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Jaden Jun 16. 2023

짜릿한 오퍼의 순간

뽑히는 맛

내가 미국에서 MBA 기간동안 리쿠르팅을 하면서 단연 가장 인상적이었던 순간은 '오퍼'의 순간이었다. 오퍼(offer)란 말 그대로 employer가 특정 applicant에 대해 FT으로 같이 일하고 싶다는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이다.


절대 난 미국에 온 이후로 minority적 사고를 벗어나려고 하도 내가 부딪힌 현실은 난 'minority' 중 minoriy라는 현실이었다. 내 신분만 보더라도 난 Visa로 묶여있는 NRA(Non-Resident Ailien)에 미국에 온 것은 한국에서 6년 이상을 일한 후 사실상 사회경험은 처음인 아예 한국사람이었기 때문이다.


물론 한국에서 trader로 일하면서 글로벌 investor들 뿐 아니라 AM sales팀과도 같이 일하며 영어를 쓸 일은 많았지만 미국회사를 위해 온전히 일해본 경험은 없었다.


그런 미국회사가 내국인 대신 나를 뽑아줬다는 감격은 난 이루말할 수 없이 좋았던 것 같다. 1st year 도중 빠르면 12월부터 들리는 동기들의 쟁쟁한 회사들로부터 서머인턴쉽 합격소식, 내게 3월까지 없었던 서머인턴쉽 오퍼는 정말 피말리게 하는 순간들이었고 늘상 하늘에 있었던 내 자존감을 바닥 너머 지하까지 끌고내려갔던 시간들이었다. 솔직히 포기하고 싶은 순간들도 너무 많았다.


하지만 포기하지 못했다. 내가 미국 땅을 밟기위해 내렸던 의사결정들은 단 한가지라도 2년 계획 중 꿰어내지 못한다면 초래 할 경험적 손실들이 너무 클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서머인턴쉽은 FT 오퍼로 이어지던 아니던간에 나같은 아예 미국 내 사회경험이 없던 외국인들에겐 레쥬메 'Experience'란에 넣을 수 있는 소중한 3-4줄을 만들어 줄 뿐 아니라 실제 일해 보면서 나-미국근무 컬쳐 fit을 시험해 볼 수 있는 3개월 가량을 제공해 준다.


'절대 포기란 없다', '나를 알아봐 줄 하나의 회사는 있다', '타협은 없다'. 이 세 가지 큰 마음의 기둥으로 버틸 수 있었고 결국 기회는 4월 초 쯤 왔고 FT오퍼로 이어질 수 있는 그런 소중한 서머인턴쉽 경험을 마칠 수 있었다.


이 때 오퍼를 끝까지 받아낸 경험은 생각보다 많은 것을 줬다. 위 3가지 내 마음의 기둥이 '현실화'될 수 있다는 자신감이 가장 컸고, 다음으론 최종오퍼까지 받는데 필요한 프로세스들을 겪어봤고 왜 내가 뽑혔는지등 상세한 피드백들을 인사팀 및 hiring manager로부터 실제로 들을 수 있어 일종의 '뽑히는 감'을 잡아볼 수 있게 되었다는 점이다. 이 '뽑히는 감'을 가져보는게 난 생각보다 중요하다고 난 생각한다.


인터뷰 내내 hiring manager와 매 스테이지를 패스할 때매다 다음 인터뷰에 대한 조언을 구하고 감사인사를 하며 지속적으로 커뮤니케이션 했고 일종의 유대감(?)을 만들었다.

이 서머인턴쉽 오퍼를 받아 본 경험은 FT 리쿠르팅 시 좀 더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지원하고 오퍼를 받는데 '주도성'을 가져다 주었다. 물론 서머인턴쉽 리쿠르팅보다 FT은 배이상 노력이 들었던 것 같다. 통상 3번의 인터뷰가 있던 서머인턴쉽과는 달리 난 4번 많게는 5번까지 FT 인터뷰 프로세스를 한 회사당 가져야했다. 이도 당연한 것이 나도 회사 입사 후 layoff과정을 겪어보면서 더욱 느낀 것인데 조직당 1명의 headcount가 특히 FT이 차지하는 비용적인 무게는 상당하다. 그래서 FT 오퍼에는 더욱 신중하게 된다.


이런 3년동안 최종 2번의 오퍼경험 (아카데믹 인턴쉽까지 하면 3번)은 많은 행복감과 성취감을 줬다. 늦은 나이에 도전해서 온 MBA인 만큼 고생도 많이했지만 그 고생만큼 오퍼의 열매는 달콤했다. 타국에서 받은 결과로 더욱 그랬다. 나처럼 힘들지 않게 오퍼를 받은 한국인분들도 있을 것이다. 그분들은 분명 그 이전에 나보다 더한 노력으로 스스로의 발전을 일궈내셨을거라 확신한다. 누구에게나 노력에 동반한 아픔은 필요하고, 이는 유익한 것이다.




MBA컨설팅 상담은~

링크 하단 상담신청을 통해!




매거진의 이전글 Low-code, No-code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