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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aden Aug 11. 2023

Zoom의 오피스복귀가 가진 의미

Structured Hybrid Model

우리에게 가상회의 어플리케이션으로 유명한 Zoom이 오피스 기준 반경 50mile 안에 거주하는 7,400명에 달하는 직원들에게 일주일에 최소 주 2회 온사이트(On-site) 근무를 하라는 새로운 정책을 발표했다고 알렸다.


팬데믹 전부터 원격회의 플랫폼으로서 널리 이름을 알리기 시작한 Zoom은 언택트 근무환경을 본격적으로 장려하기 시작한 팬데믹 이후로 전세계 굴지의 기업들로부터 급속히 채택되어 사용되어 가상회의 어플리케이션 중 높은 인기를 구가했었다.

팬데믹 중 웹 화상회의 소프트웨어에 대한 지출증가에 대한 수혜를 Zoom은 직격으로 받았지만 경쟁사들(Cisco - Webex, G-suite, Microsoft - Teams등)의 쉬운 진입과 포스트 팬데믹 근무환경 변화등에 성장이 제동 걸렸다.


그런 Zoom이 자사 직원들을 상대로 return-to-office 하라는 새로운 정책을 발표했으니 그 진짜 이유에 대해 언론들은 궁금해했다. 사실상 원격근무를 장려해야만 자사 제품이 더 많이 쓰일텐데, 이를 상쇄할만한 행보를 보였으니 아이러니해 진 것이다.


이런 정책의 변화는 Zoom의 충분한 '현실'인식에서 비롯되었다고 볼 수 있다. 통제할 수 없는 외부변수인 '비우호적인 시장상황'(리모트 근무 비중 축소)을 바꾸려 하기보단 기본으로 돌아가 회사의 '내부 프로세스'부터 점검하기 시작한 것이다.


Eric Yuan(CEO, Zoom)에 따르면 이번 갑작스러운 발표는 오랜기간 조사와 내부 조직컨설팅을 바탕으로 결정하였으며, 'Structured Hybrid Model'에 대한 확신이 있다고 밝혔다. 더 나아가, 지난 기간동안 'fully remote work'에 대한 수많은 단점들을 목격했으며, 심리적 팀-팀원, 팀-팀 간 분리에서 파생된 비효율성등으로 단기적인 회사의 재무적 손해를 감내해서라도 이번 새로운 변화를 만들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다만, 지난 5월 Amazon을 시작으로 Google까지 온사이트 근무로의 전환을 공표함에 따라 상당한 직원들이 저항이 있었음을 감안해 Zoom은 속도와 정도를 가늠해가며 이번 'Structured Hybrid Model'로의 전환을 성공적으로 만들어갈 예정이라고 알렸다.


이번 변화의 주된 이유로 2가지를 들 수 있다. 첫째는 '임대인에게 우호적인 오피스 임대시장'이다. 1. 높은 모기지 금리, 2. 낮은 오피스 수요등에 의해 오피스 임대비용은 현저히 줄어들었으며 이는 고용주들에게 매우 매력적인 재무적 동기를 제공한다.

테크기업들의 성지, San Francisco. 많은 기업들이 팬데믹을 기점으로 오피스를 sublease 내놓는 경우가 급속도로 증가하였다.

둘째는, Hoteling 시스템으로도 알려진 'shared desking' 근무형태에 대한 직원들의 불만이다. shared desking과 대비되는 직원들만을 위한 전용 오피스가 주는 혜택은 많다. 물리적 접근성에 기반한 팀 빌딩이 매우 긴밀하게 이뤄질 수 있으며, 개인 공간이 주는 안정감, 그리고 개인 물건들을 자유롭게 보관할 수 있는 공간이 생길 수 있다.


최근 미국 내 기업들의 공고들을 보면 fully remote를 찾아보기 쉽지않다. On-site로 명시된 경우도 많이 보이며, 가장 많이 보이는 것은 주 1-2회의 오피스 근무형태다. Zoom이 이번에 발표한 정책과 동일하다. 나는 주 1회 오피스를 가는 경우인데 만약 이 한 번도 오피스를 가지 않을 경우를 상상해본다면 솔직히 부정적인 요소가 더 많이 떠오른다. 낮은 팀내 친밀도, 느슨해지는 근무 집중도등 물리적인 이완에서 주는 부작용은 확실해 보인다.


그렇다고 5일 내내 오피스를 가는게 좋을까? 그건 더욱 아니다. 상대적인 관점에서 본다면 remote 형태가 주는 장점이 훨씬 크다. 통근시간 절약, 일-삶 통합화, 그리고 주체적 시간관리는 나의 경우 근로에 대해 훨씬 높은 '동기부여'를 제공했고 이는 보다 양질의 결과로 수렴했던 것 같다. 다만 명심해야할 것은 이 둘 모두 완벽한 형태는 아니며 그 접점이 필요한데 이는 회사, 직무, 그리고 개인마다 '이상점'이 다를 것이라 생각한다. 이번 Zoom의 아이러니했던 변화는 한 번쯤 고용주 또는 직원이라면 본인만의 '이상적인 근무형태'에 대해 생각해볼만 한 중요한 이슈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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