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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aden Oct 06. 2023

우리에게 쉼표(,)란?

중심축의 전환

[1: ‘하루의 기적’, 비비안 리시 저]


Huffington Post의 설립자 아리아나 허핑턴의 "걸어라, 세상이 달라 보일 것이다"는 그녀가 남긴 유명한 말이다. '제 3의 성공'이란 책을 통해 진정한 성공과 행복 (Wellbeing)에 관한 개념을 역설한 것으로도 유명하다. '자신을 잘 돌볼 줄 아는 사람'이 되는 것이 행복으로 가는 척도일 수 있으며, 성공에 가까워질 수 있는 최선의 수단이 될 수 있다.


확실히 시대가 많이 달라졌다. '근검절약'이 미덕이던 과거와는 너무도 다르게 '소비'가 권장되며 자신을 표현하고, 더 나아가 독립적인 경제주체로 활동하는 시대가 왔으니 말 다했다. '야근'이라는 개념도 특정 소수 산업/회사를 제외하곤 많이 사라지고 있다. 조직 내에서도 효율성을 최우선 과제로 삼는 곳이 많아지고 있고 (Post-COVID 이후 더욱 이런 추세는 가세졌다), 근무시간과 일 성과(Performance)의 상관관계는 점차 낮아지고 있다. 오히려 남이 아니라 '나'만이 할 수 있는 분야를 정의하고 범주를 확립 후 확장해 나가는 사람이 더욱 인정받고, 높은 몸값을 받는 시대가 되었다. 귀 아프게 들어왔던 Web 3.0의 도래. Platform에 묶여 경제적 주체성에 대한 통제능력 (control)을 한 조직에서부터 개인으로 이전해오는 넓은 범주의 Web 3.0 시대에 우린 이미 살고 있다.


"의도를 하루 계획의 기초로 삼아라". 최근 읽은 책 '하루의 기적' (비비안 리시 저)의 한 구절이다. 한 개인의 인생은 '년'으로 구성되고, 그 아래 '월' 그리고 우리가 만들어 가는 '하루'로 매듭지어진다. 비비안 리시에 따르면 하루를 얼마나 잘 효과적, 효율적으로 보냈는가는 얼마나 잘 "쉬었는가"와 직결된다고 말하고 있다. 오히려 요즘 유튜브나 기타 소셜미디어에서 보면 잘 놀면서 쉬는 사람들의 라이프 스타일이 선망받고 인정받는 그런 경향을 목격한다 (물론 비하인드 씬에 그들만의 우수한 기획력과 기타 영상창작에 관한 엄청난 노력이 있을 것이다).


'얼마나 열심히 일했어' 보단 '어떤 것들을 했어'에 더욱 귀를 기울이는 시대라는 생각을 한다. 그 '어떤 것'을 각자 결정하는 것은 철저히 개인의 선택이다. 즉, 우리는 미친듯이 일 할 생각부터 하는게 아닌 보다 나라는 사람을 되돌아보며 '하루 단위'로 어떤 것을 하며 살고 싶은지 생각할 수 있는 그런 돌봄의 쉬는 시간을 잘 가질 수 있어야한다. 그러기 위해선 본인만의 '잘 쉬는 법'을 일찍이 깨우쳐 이를 시간이 거듭될 수록 적극 활용할 수 있어야한다.



[2. 나만의 잘 쉬는 법]


1. 집 청소하기: 쉬는게 아니라 노동이라 생각하는 사람도 있을 수 있다. 나의 '쉰다는' 개념은 육체적 쉼을 의미하기보단 '정신점 정화' 과정에 가깝다. 쉬는 날 혹은 주중에 일에 유난히 집중이 안되는 날엔 잠시 일을 제쳐두고 진공청소부터 물걸레질까지 직접 한다. 깨끗해지는 결과물을 보는 재미는 몸을 쓰는 운동과 함께 머리를 맑아지게 한다 (더불어 무의식적으로 계속 안풀렸던 문제가 이런 식으로 잠시 멈춘 후 (pause) 재개하면 한번에 더 잘 풀리는 경험을 꽤 많이했다).


2. 멀리 보기 (Bird-eye view): 단순히 자기만의 노트앱에 3년 혹은 5년 후 내가 이루고 싶은 목표들을 정리해놓는 습관을 가지면 좋다. 그리고 유독 에너지가 떨어지거나 삶의 동기를 잃는 때가 오면 한 번 메모를 펼쳐보자. 너무 인생을 장기전(Marathon)이 아닌 단거리 경주(Sprint)로 보고 있는 건 아닌지, 방향을 잠시 혼동하고 있는건 아닌지 점검해보면 좋다. 이게 무슨 쉬는 거냐? 할 수 있는데 오히려 정신적으로 재정비가 되는 경험을 할 수 있고 오히려 활력이 생긴다.


3. 친한 지인들과 저녁자리: 요즘 내가 가장 좋아하는 방법이다. 아무리 일이 바쁘고 할 일이 많다고 해서 그 상황에 혼자 매몰되서는 안된다. 그럴수록 에너지는 배로 빨리 빠지는 경우가 많다. 친한 친구들과 자리를 만들고 요즘 어떻게 사는지, 내가 갖고 있는 고민은 뭔지 털어놓고 공유하다 보면 '인생 별거없네'라는 다소 자조적인 결론이 내려지는데 이는 생각보다 마음의 무게를 굉장히 가볍게 만들어준다 (저녁까지는 아니더라도 간단히 채팅앱으로 대화만 나눠도 좋다).


4. 8시간 이상 수면: 인간의 기본상태 (default)는 '수면 상태'라는 걸 들은 적이 있다. 인간의 신체가 정화되고 회복되는 상태. 인간은 계속 그렇게 잘 수는 없어 우리는 일도하고 여가생활도 한다는(?) 약간은 아이러니한 발상인데 꽤나 그럴듯하게 들렸다. 만약 이런 기본상태의 중요성을 간과하게 되면 어떻게 될까? 당연히 부작용이 생길 것이다. 내게 있어 8시간 이상 푹 자는 것은 다른 어떤 것과도 비교할 수 없는 에너지를 준다.


5. 유산소 운동: 하루 20분 달리기는 내가 꼭 지키려고 하는 습관이자 일종의 쉬는 방식이다. 온전히 나에 집중하는 20분을 지나고 나면 땀과 함께 정신마저 정화되는 느낌이 들어 좋다. 이 밖에, 가벼운 농구(슈팅), 수영을 번갈아 가며 '가쁜 호흡'을 얻으려고 하는데 정말 정신건강에 좋다는 생각이 들었다. 몸을 바쁘게하면 역으로 정신이 가벼워짐을 느낀다.


6. 하고 싶은대로 하는 상상: 크게 쓸 데는 없지만 사고 싶지만 비싸 살 수 없었던 것들, 경험들을 떠올려본다. 동시에 언제든지 마음만 먹으면 살 수 있는 것들. 이런 것들을 떠올려보는 것만으로도 (혹은 실제로 사버리던가) 일종의 행복감을 준다. 아직 인생은 살만하다는 것. 행복해질 요소가 나에겐 더 있다는 가능성이 나를 더 자유롭게 해준다.



[3. 중심축의 전환]


내게 쉰다는 개념은 '멈춤'의 의미가 아니라, '중심축의 전환'이다. 오히려 일시적인 멈춤은 불필요한 생각과 걱정을 발현시키는 역할을 한다. 잠시 생각의 중심을 '다른 곳'으로 옮겨 그 곳에 집중하다보면 새로운 에너지가 생긴다. 단, 그 대상은 반드시 해야만 하는 '당위성'이 적게 부여된 것이어야 정신적으로 자유로울 수 있다(물론, 어떤 이에게는 단순히 아무 것도 안하는 것이 보다 나은 결과를 줄 수 있다!). 확실한 것은 보다 빨리 내게 맞는 쉬는 방법을 찾음으로써, 아무리 바쁜 일정이나 풀리지 않을 것만 같은 일이 예정되어 있어도 크게 두렵지 않아졌다는 점이다.


얼마든지 재충전 할 수 있는 방법이 있으니까.


스스로에게 맞는 자신만의 '쉬는 방법'을 한 번 정리해보면 어떨까? 만약 구체적인 방법이 없었다면 한 번 이번 기회에 고민해보고 실천해 옮겨보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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