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의미한 인생처럼 느껴진다면 반드시 숨겨있는 이유가 있습니다.
요즘 나도 모르게 자주 하는 소리가 있다.
막 샤워를 하고 나와서 거울을 보며 '아.. 재미없다. 인생'을 말한다.
진짜 습관처럼 말하는 것 같다.
오늘만 해도 여러 번 화장실에 갈 때마다 한숨을 쉬며, 재미없다고 말해왔다.
그러다 문득 왜 재미가 없는 것일까?를 생각해 보았다.
한참을 구직활동을 하려고 인터뷰를 보러 다녔다.
그러다 원하는 곳에서 연락이 와서 1월 9일부터 출근을 시작하기로 했다.
지난 두 달은 내게 너무 악재 같았던 시간이었다.
해고도 당했었고, EI (고용보험)을 정지당하기도 했고, 원하는 직장은 연락도 안 오는데 자꾸 3 지망에 있는 곳에서 연락이 와서 꼴사납게 거절도 해야 했다.
이런 일들 속에 있으면 인생을 회피하고 싶어 진다.
그래서 좀 더 재밌는 것들을 찾게 되는데, 다행인지 아닌지 나는 술이나 담배를 하지 않기에 그에 상응하는 대체품 들을 찾게 된다.
내가 찾은 건 유튜브나 넷플릭스였다.
물론 여전히 토요일에는 대학교에서 강의를 해야 하기에 수업준비며 시험 채점 같은 것들이 있지만, 그럼에도 그 일들을 최대한 뒤로 미루놓는다. 더군다나 연말이 아닌가. 방학이 있는 주도 있고, 현재 주중에는 시간이 많으니 하면서 현재를 도피한다.
예전에 우리는 TV를 바보상자라고 불렀다.
그렇다면 스마트폰은 뭐라 부를 것인지? 작은 천재상자라고 표현해야 하나?
이 작은 상자에서 수많은 일들이 이루어지고 있는데 이 상자도 멀리하라고 얘기해야 하나?
한참 핸드폰과 멀어지는 시간을 찾느라고들 했다.
가족들과 시간을 보낼 때, 밥을 먹을 때, 사람들과 어울릴 때 등등.
이제는 그런 말도 다 옛말이다.
지금의 스마트폰은 우리에게 생존이다.
말 그대로, 누군가는 주식을 할 것이고, 누군가는 영상 만들거나 글을 써서 올릴 것이고, 누군가는 온라인 마켓을 할 것이다. 돈 버는 직장이 이 안에 있는 것이다.
그런데 나는 이 소중한 것들과는 반대의 것들을 한다.
나는 유튜브를 볼 때 시간을 때울 수 있는 흥밋거리들을 찾아본다. 가능한 웃을 수 있는 것들을 즐겨본다.
그리고 집 밖에는 아예 안 나간다. 될 수 있는 한 내 방에서도 안 나가려고 한다. 거실도 너무 넓으니 작은 침대에서 모든 것들을 해결하려고 한다.
진짜 밖은 한 겨울이지 않나? 너무 추워서 안 되겠다.
길도 안 좋으니 누구를 만나러 가고 싶지도 심지어 산책도 하고 싶지 않다.
자, 지금부터는 내가 발견한 것들을 보길 바란다.
인생이 재미없다는 말할 때마다 내 생활 패턴을 떠올려 봤다.
1. 늦게까지 뭔가를 한다고 밤늦은 시간까지 깨어있는다.
2. 그래서 다음 날 아침은 거의 비몽사몽이거나 아예 늦잠을 자서 늦게 일어난다.
3. 혹은 중간에 낮잠을 길게 자버려서 중간 시간을 아예 삭제시켜버린다.
4. 시간은 망쳤지만 그것을 때울 것들을 찾는다. 주로 유튜브를 본다.
5. 유튜브 1-2시간 보고 잠깐 먹을 것을 찾는다. 그리고 다시 본다.
6. 그러면 벌써 3-4시간이 흘러있다. 이러면 안 되겠다 싶어서 깔려있는 앱으로 독서라는 것을 한다.
7. 독서를 하면서 그냥 독서만 한다. 글을 읽는 행위. 약간의 재미는 있겠지만 양질의 독서는 아니다.
8. 이걸 해야 했었는데.. 하면서 하루를 마무리한다.
어떤가? 진짜 재미없지 않은가?
나는 이것을 회피라고 부르겠다. 내 인생에서 도망쳐 회피생활을 하는 것이다.
그런데 진짜 중요한 것은 회피를 하면 할수록, 중요한 것들을 뒤로 밀어놓으면 놓을수록 더 많은 회피를 하게 된다는 것이다.
그렇게 시간을 보내고 나면 내 몸이 신호를 보내온다.
'내가 아파요. 머리도 아프고 눈도 허리도.. 다....아파요. 그리고 더 아플거에요. 그래서 내가 우울해요.'라고.
사람은 그렇게 짜여 있는 존재가 아니다.
사람은 성취라는 것들을 맛보아야 재미를 찾고 그 재미로 인생의 목표를 찾게 프로그래밍되어있다.
예전에 나는 비록 다 이룰 수 없지만 그래도 매일 시간을 조각조각 내어 계획을 세워왔다.
아침에 일어나면, 성경을 읽고, 기도를 하고, 아침은 어떨 것을 먹고, 점심시간에 읽어야 할 책은 무엇이고, 운동은 산책으로 대체할 것인지 아니면 기구를 이용한 gym을 선택할 것인지를 정하고... 저녁에는 무엇을 먹고 먹는 동안 언어의 감을 잃지 않기 위해, 영화를 보고... 오늘까지 해결해야 할 일들은 등등등.
이렇게 계획을 세우고 지키려고 할 때는 인생 재미없다가 없었다.
결국 나는 시간을 제대로 사용하지 않기에 인생에 흥미가 없는 것이다.
회피하지 않고 휴식을 취해야 하는데 나는 휴식이란 명명 아래 삶에서의 도피 즉 회피를 했던 것이다.
몸을 움직이는 것을 계획해야 한다.
알바를 뛰던지 알바도 어려우면 산책을 힘들게 하던지 그것도 어려우면 집에서 홈피라도 해야 한다.
못하는 요리도 도전해보고, 책 한 권을 녹음해본다는지 하는 전혀 해보지 않았지만 뭔가 경험이 될만한 것들을 능동적으로 해야 할 필요가 있다.
유튜브로 뭔가를 배우고 싶다면 그냥 눈으로만 보지 말아야 한다.
노트와 필기류를 가져와서 적으면서 봐야 한다. 그럼 내가 주체가 된다.
나도 이제 다시 시작하려고 한다.
게으름은 완벽주의에겐 필연 같은 행동이라던데, 미안하지만 나는 완벽주의가 아니다.
그러니 이 미루고 게을러지는 습관은 내 일상으로부터의 회피인 것이다.
만약 당신도 이런 상태에 갇혀있다면,
같이 해결해 나가 보자!!
먼저 할 일, 해야 할 일, 하고 싶은 일들을 적자, 펜을 사용하여 노트에.
그리고 하나씩 밑줄 그어가며 지워나가자!
'아이고 바쁘다, 뭐가 이렇게 많냐'가 '아.. 인생 재미없다' 보다 더 낫지 않은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