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글을 쓰기로 했다

나를 나로서 온전히 존중해 주기

by Green Tree 한그루

나에게는 이상한 습관들이 있다.

어느 것을 룰이라고 만드면 그것을 고수하고자 애쓰고 결국 그것을 내 생활로 만드는 것.

그래서 간혹 내 삶이 나를 귀찮게 하는 경우들이 발생한다.


내가 처음에 브런치에 글을 쓸 때 나는 노트북으로만 통해서 글을 써나가게 해 놨다. 어플을 다운로드하지 않고 무조건 노트북.

그래서인지 글을 쓴다고 생각하면 시간을 할애해 뭔가 앉아서 차분히 작업을 하는 것이 떠오른다.

즉, 나에게 글쓰기란 행복이요 즐거움이 아니라 노동이요 또 다른 행위예술인 셈이다.


이렇게 주 6일을 일하는 나에게 있어서 노트북을 켜서 차분히 글을 쓴다는 것은 웬만히 글을 좋아하지 않고서는 감히 시도하기 어려운 행위인 것이다.


그러다 문득 일과 일 사이에 끼인 나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수입은 더 많아졌음에도 불구하고 더 메마르고 끝없이 건조해진 나 자신을 보며 내가 뭘 좋아했었는지를 기억을 더듬어본다.


나는 나를 표현하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이었다.

영화를 보고 그 내용을 이야기하는 것을 좋아하고

카페에 앉아 친구들과 수다를 떠는 것도 좋아하고

여행이라 불리지만 차 안에서 보내는 그 긴 시간들도 좋아한다. 테이크아웃 커피를 홀짝이며 매번 바뀌는 경치를 감상하는 것만큼 큰 위안이 되는 것도 없다. 그러니 글을 쓴다는 것은 읽는 것보다 더 높은 차원의 나를 존중해 주고 나를 기쁘게 해주는 행위는 것이다.


글을 쓸 때는 내 생각을 가장 잘 표현해 줄 단어를 찾고 문장과 문장을 매끄럽게 이어나가게 하는 작업이 여간 깐깐한 게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작업이 내 마음을 가장 잘 표현해 주는 수단이라고 확신한다. 시간과 마음을 온전히 쏟아붓는 것이 나를 사랑해 주고 존중해 주는 것이 아니라면 무엇이겠는가.


그래서 최근에 브런치 어플을 다운로드하였다.

이제는 아무 때나 글이 날 부를 때 써 보려 한다.

(내 글 저장소에서 예전에 썼던 글이 보이길래 이것도 그냥 올려본다. 2024년 12월 어느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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