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화. 나와 나 사이 친밀도 높이기
낮은 단계의 감정을 끌려오게 만드는 수법에 나를 던져버리는 선택을 하지 않기 위해선 나에게 사랑을 들려줄 줄 알아야 한다. 그렇게 사랑과 끌림을 착각하여 나와 나의 연결을 무시하느라 외로움을 느껴 내 세계를 상대에게로, 세상에게로, 운에게로 던져버리는 선택은 사라진다. 나와 나의 연결 속 사랑을 힌트 삼아 상대와의 연결에서의 진심도, 세상과의 연결에서의 소중함도, 운을 기대하며 만들어가는 기회와 결과물들도 사랑할 수 있게 된다.
그렇기에 외로움을 피하지 않는 것이 선물을 가져다줄 수 있다. 그 시간 속에서 나와 나의 사이를 더 돈독하게 만들어주는 여정을 찾을 수 있는 것이다. 삶의 운전대를 나에게 맞춰 힘을 써 방향을 돌릴 자유를 만끽할 수 있게 된다. 그러니 이 과정이 무서워서 외로움을 피하면 외로움에 의해 작은 단계의 감정에 끌려다니느라 나의 세계를 모두 바치려 하여 아픈 상태를 그대로 방치해 두게 된다. 나는 그 상태에 머무르며 시간을 흘려보내고 있었으나 그를 맞이하니 새로운 자유가 펼쳐진 것에 대한 행복감을 느낄 수 있게 되었다. 너무 아팠지만, 아픔의 끝과 새로운 선물을 믿고 완주한 덕분이다. 언제 또다시 새로운 시련 앞에 무릎을 꿇게 될지 모르겠지만, 그걸 하지 않기 위해 악을 쓰며 시간을 보내는 것보단 그 속에서 나를 지키는 방법을 계속해서 떠올릴 것이다. 타인에게 바라는 나의 외로움을 채워주는 방법들을 자신에게 적용해 보고 스스로가 안아줄 수 있다고 생각하니 덜 무서워졌다. (나 자신만 생각하라는 말들의 진정한 의미라고 생각한다. 관계 중심적인 나만 있을 때 그걸 무너뜨리지 않기 위해 발버둥 치는 자신을 돌보기 위한 방법이며 나 홀로 있는 시간이 즐거워서 타인과 교류하는 게 쓸데없고 두렵기만 하다고 생각되는 시기에 해당되는 얘기는 아니다.) 그러나, 이것은 사람을 만날 기회가 적은 세상에서 적응하기 위한 방법이지 이것에만 몰두하여 사람들과 어울리는 것이 두려워지는 순간도 분명히 존재하였다. 그 순간이 찾아온다면 사람들과도 교류할 수 있다는 믿음을 잃지 않고 몸을 던지면, 또 타인과의 교류 속에서의 선물도 찾아오는 것 같다.
나의 의견들을 수용해 주고 존중해 주기 위해 내가 좋아하는 것들을 주저하지 않고 해 줬다. 밤산책을 하는 것을 좋아하기에 늦은 시간에도 연연하지 않고 나가서 걸어보았고, 귀여운 소품들을 사며 귀여운 것을 좋아하는 나의 행복을 누리게 해 주고, 조용하고 트인 공간에서 책을 읽고 싶어 하는 나를 위해 카페에 가보기도 하고, 오랫동안 보지 못했던 친구와 맛집과 분위기 좋은 카페에서 수다를 떨며 행복한 시간도 보내주었다. 그 시간들이 나의 인생의 운전대를 놓지 않게 해주는 소중한 시간들임을 잊지 않고 포기하지 않고 살아가고 싶다는 생각을 할 수 있게 되었다. 느리고 아파도 아픈 것을 느끼지 않아야 하는 순간은 없기 위해 낭만을 찾는다. 정확히는 속도를 늦추며 감정을 시간과 공간 속에 자유롭게 풀어두어도 원망받지 않고 다치지 않고 즐길 수 있는 소중함을 마음껏 즐길 수 있다는 순간들을 포기하지 않고 싶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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