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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강태훈 Apr 03. 2020

코로나와 함께하는 뉴 노멀

병이 종식되지 않으면 인류가 변한다.

 전 세계나라가 잔뜩 움추린채 이 바이러스의 종식을 기다리고 있다. 이 바이러스가 종식되는 방법엔 3가지 길이 있을 것 같다.



 모든 인류가 병에 걸리는 방법

 현재까지 보고된 사실을 조합해보면 병에 걸린 사람들에게 항체가 생기는 건 맞다. 다만 바이러스에 대한 항체가 생기는 일에는 각 바이러스별로 진상이 다르다. 한번 걸리면 영원히 그 병원균과 함께 살아가다가 숙주의 면역력이 떨어지면 다시 증상을 일으키는 경우, 독감처럼 6개월 정도 뒤에 항체가 사라지는 경우. 이렇게 항체가 중장기적으로 의미가 없는 케이스에 속한다면 이 방법에 우리는 기댈 수 없을 것이다.


 병원균을 지구에서 없애는 방법

 인류가 박멸에 성공한 바이러스엔 천연두 바이러스가 있다. 코로나 바이러스는 자연 동물에게서도 존재하기 때문에 없애는 건 불가능에 가깝다. 이 바이러스와 함께 살아가는 게 너무 버거워진 영화같은 순간이 온다면 자연의 박쥐들을 모두 박멸하는 엽기적인 사건이 벌어질지도 모르지만 말이다. 이 방법은 항체가 생기는 시나리오보다 보다 더 가능성이 없다.


 백신을 통해 병에 걸리기 전 항체를 생성하는 방법

 백신은 1년이든 2년이든 언젠가 나올 것이다. 생산과 유통에 있어 유래없는 혼란이 빚어지겠지만, 언젠가는 전 세계적인 수준의 조치가 가능할 것이다. 하지만 바이러스가 활발히 변형해서 백신을 매년 맞아줘야 한다면? 종식은 염원한 일이 될 것이다. 치료제가 만들어져도 마찬가지다. 독감치료제는 병원균의 체내에서의 증가를 억제하는 약이지 결국 치료는 몸이 하는 원리에 기댄다. 단지 손댈 수도 없이 죽는 현재의 상황에서 조금 적극적으로 대처를 할 수 있을뿐. 100배 무서운 독감과 함께한다는 사실은 변하지 않는다.


 코로나와 함께 살아가는 미래의 모습.

 지금은 이 새로운 바이러스에 대한 충격이 크다. 화들짝 놀라 각국 정부가 시도하는 바이러스를 종식시킬 기세의 차단 정책은 언젠가 고삐가 풀릴것이다. 그런게 가능한건 중국공산당이나 북한같은 억압적 사회뿐이다. 아슬아슬한 줄타기는 언젠가 끝난다. 틀어막아봤자 고삐를 푸는 순간 다시 감염은 폭증한다. 따라서 취약한 사람만을 집중적으로 관리하는 형태의 집단면역 전략을 민주주의 국가들이 채택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집단면역 전략으로 돌입하게 되면 우리는 일상생활을 전개하되 지속 가능하면서도 너무 빠른 확산만은 저지할 수단을 선택하게 될것이다. 바이러스는 퍼지게 될 것이다. 빠르든 느리든 바이러스가 더 이상 퍼지지 못할 수준인 60-70%의 사람들이 코로나에 걸릴 때까지 말이다. 나이브하게 백신이 나올때까지 버티는 전략은 악수가 될것이다. 백신은 요원한 이야기고 바이러스는 확산과 강력한 억제, 또 확산과 강력한 억제를 반복할것이다. 그것이 여러번 이뤄지고 나면 코로나는 이슈에서 멀어지게 될것이다. 인간은 보이지 않는 것이 자신을 피곤하게 만들면 그것이 없는것처럼 믿고 싶어한다.


 분열되는 사회

 독감 무서운 걸 알면서도 모든 사람들이 독감 백신을 맞지는 않는다. 재수 없이 죽는다. 보이지 않는 위협에 대한 인간의 평범한 인식이다. 우리는 모든 것에 신경을 쓰고 살 수 없다. 미치지 않기 위해 위협이 없는 것처럼 산다. 그것을 할 수 없을 때는 비행기 공포증 환자나 수십 개의 자물쇠로 집은 잠그고 사는 강박증 환자라는 딱지가 붙고 말 것이다. 병에 걸린 사람이 극소수일때는 집단린치에 대한 두려움이 시민들이 강력한 억제정책을 수용하게 만들지도 모른다. 하지만 병에 걸린사람들이 1%가 넘어간다면 병에서 자유로운 이들의 행동은 사회의 어노잉을 일으킬것이다. 멈추지 않는 부단한 자유에의 본능과 공공선을 향한 억압적 정책에 대한 대한 동조심리. 그 둘의 대립이 사회를 분열시킬것이고 대립은 각자의 성향을 극단적으로 발전시킬것이다. 정부의 앞잡이를 자처하는 사람과 불필요하게 정부의 시책에 저항하는 사람이 생긴다는 이야기다.


 바이러스로 변하는 일상의 이상

 노령인구와 기저질환을 가진 사람에게 심각한 치명률을 자랑하는 병원균과 함께 살아가는 새로운 모습은 어떻게 될까. 일단 평균수명이 짧아질 것이다. 이 바이러스는 약한 사람들에게 강하다. 기저질환을 가진 사람들이 꾸준히 지출하는 비용이 줄어들것이다. 바이러스에 살아남은 사람들을 위한 사회로 조용하게 진입한다는 이야기이다. 사실 이런 일은 겨우 200년전 사회에도 빈번하게 일어났던 일이므로 놀랄것은 없는데 말이다.(심지어 유럽에서도 말이다) 이런 사회의 극단적 변화를 책으로만 배웠던 현생인류에게는 생소하겠지만 말이다. 바이러스에 대한 두려움을 심각하게 받아들인 사람이라면 이제 외출을 하지 않는 라이프스타일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일지도 모른다. 바이러스에 심각하게 취약한 도시로부터의 탈출을 꿈꾸는 사람들이 늘어날 것이다. 오랜 격리 생활은 우리에게 진짜로 무엇이 중요한가를 깨닫는 '생각을 굽는 시간'을 선물해줄것이다.


 경제가 변했다.

 바이러스를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는 사람들은 2019년의 어느 날 같은 평범한 삶을 계속 영위하게 되겠지만 세계경제는 그렇지 못할 것이다. 08년 이후 제로금리라는 재정정책으로 유지해온 소득없는 공허한 경제성장은 급격한 브레이크를 밟게된다. 세계 각국은 그동안 화폐를 찍어온 청구서를 받게 될것이다. 어느 때 보다도 노동력이 초과 공급된 세계에 인텔리전트가 되는 데 성공한 사람, 스스로 문화적 자산을 만들어내는 데 성공한 사람, 이미 기존 체계에서 불로소득을 획득하는 데 성공한 사람을 제외하면 이 침체기에서 여유롭게 버텨낼 수 있는 사람은 없을것이다.


 인생의 중요한 시기에 경제활동을 하지 못하는 사람은 중장기적으로 불행한 삶을 살게 된다. 우리의 삶은 끝없이 목표를 바꿔가며 달려가는 데 있으며 그 관성은 우리를 맹목의 상태로 이끌기도 하지만 우리가 멈춰 서지 않게 만들어준다. 멈춰서지 않는것만으로도 큰 의미가 있다. 멈춰 서면 인간은 무기력해진다. 쌓아야 할 성공의 경험, 사회적 교류의 경험이 비어있는 사람은 이전 세대와는 다를 것이다. 이번에는 IMF, 리먼사태보다 더 깊고 더 체감되는 침체를 맞이할것이다. 가장 중요한 시기의 침체는 사람들에게 특유의 사고방식을 형성한다. 


 라이프 스타일이 변한다.

 미국의 YOLO, FIRE 모두 이 리먼사태에 대한 현대인들의 반작용이다. 이번은 더 긴 침체를 맞이할것이고 이런 삶에 대한 새로운 해석들이 일부 극단적이고 약간은 선지적인 사람들의 사람들의 지적인 반항에서 메가트렌드로 이행되는 기회가 될것이다. 인간이 없는 대량생산과 남은 노동의 인간적인 수요마저도 대체하는 프로젝트는 그 무서운 목표를 향해 맹돌진하고 있다. 일론머스크 마저도 그것을 두려워했지만 어쩔 수 없는 메가트랜드다. 코로나 사태를 통해 아마존은 지구촌 유통업체의 입지를 굳건히 지켰고 IT 빅5는 더 견고하게 자신의 존재가치를 증명해냈다. 기본소득에 대한 지리멸멸한 실험은 코로나 사태로 급격하게 진전되었다. 인공지능이 재난이 되는 시대에는 우리는 무엇을 정부로부터 받게 될것인가? 미국의 실업자수가 폭등한 현실 속에 아마존만이 급격하게 성장한 것은 재난의 전조가 아닌가?


 인류는 영원히 살것처럼 살았기에 사실은 영원히 살지 않는다는 YOLO가 신선해보였고

 인류는 직업을 영원히 가져야 한다고 믿었지만 그렇게는 살 수 없다고 다짐했기에 FIRE를 선택한것이다.

 

 삶이 변한다.

 코로나는 우리 삶을 변화시켰고 이 변화로 인해 우리는 그전에 한번도 받아들일거라고 믿지도 않았을 새로운 신념을 받아들이게 될것이다. 우리는 완전히 새로운 형태의 신념과 라이프 스타일을 선택할 기회를 이번 사태로 받게 될것이다. 좋든 싫든 과거의 방식을 정답이라 믿고 살아갈 수도 있고 새로운 형태를 추구할 수도 있다. 중요한건 나에게 유효한 전략, 시장에 유효한 전략을 찾는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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