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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강태훈 Jan 28. 2020

IQ와 직업의 관계

IQ의 시대는 끝났다. 삶의 복잡성에서 답을 찾자

https://www.youtube.com/watch?v=TEuqK1S0llc


 피터슨 교수가 IQ에 대해 이야기했던 게 꽤 센세이션 했기 때문에 예전에 보고도 지금도 기억을 하고 있었는데 직업에 대해 생각을 하다가 이게 눈에 보여서 다시 내용을 검토했다. 피터슨 교수의 주장은 다음과 같다.


 1. IQ는 정형적 정보를 습득하는데 결정적 영향을 미친다.

 2. 정형적 정보를 습득하는데까지 드는 시간은 성공에 아마도 영향을 미칠 것이다. (정보를 습득한 뒤의 변수는 IQ가 잘 예측하지 못한다고 그는 인정한다.)

 3. 따라서 IQ와 유념해서 직업을 선택하면 그 분야에서 탑이 되는데 유리할 거다.


 사실 이 영상에서 피터슨의 주제는 보수주의자든 진보주의자든 현실적의 인간의 차이를 무시하는 현실에 대한 비판이 골자였다. 다만 자료로 나온 자료, '아이큐 116~130은 이런 직업을 가질 수 있다', '지능에 상관없이 직업을 가지러면 145 이상은 되어야 한다' 이런 것들이 굉장히 자극적으로 다가왔기에 오랫동안 기억하고 있었다. 때문에 여기서 IQ를 가지고 피터슨의 발을 걸고넘어지는 건 주제를 벗어나는 점이란 건 인정해야겠다.


 나는 자칫 잘못하면 이 영상을 보고 잘못된 상식을 인정하는 건 아닐까. 걱정이 돼서 이렇게 글을 정리하게 됐다. 그가 인정했듯이 IQ는 정형적 정보를 습득하는데 드는 마력이다. 단지 마력. 우리가 좋은 말이란 무엇일까 고민할 때 마력 이외에도 고민하는 것이 많을 것이다. 마력을 효율적으로 사용하는 운동습관 또는 근육 신경이 개발되어 있는지, 말이 주자의 통제를 잘 따라오는지, 컨디션은 일관되게 관리되는지 수많은 변수가 있을 거다. 여기서 마력은 mother board의 대역폭에 비유할 수 있을까. 현실의 인간도 크게 다르지 않다. 정형적 정보를 처리하는데 특화된 것이 현대 컴퓨터 기술이지 않는가. 자동 주행 회사들은 인간의 인지능력을 모방하는 AI를 개발하지만 그건 인간의 사과 인지 패턴을 모방해서 인간처럼 행동하는거지 스스로 독생하는 모델이 아니다.


 인간의 수많은 재능들은 비정형적 정보를 처리하는데 묻혀있다. 정형적 정보가 주목받기 시작한 건 문자를 개발한 뒤라고 나는 생각한다. 그리고 정형적 정보는 CPU에 먼저 정복당했다. AI의 시대의 삶에서 IQ가 차지하는 비중은 줄어들것이다. 가장 대표적으로 문화권력의 지형변동을 보라. 언론고시를 패스한 메이저 언론사와 엘리트 기자들이 미디어를 지배하던 시절은 끝났다. 이제 대중적 언어로 무장하고 공감을 내세우는 사람들이 유튜브에서 미디어를 지배한다 국회도 나간다. 문자를 개발하기전에 인간들이 갈고 닦았던 비정형적 능력들이 인간의 새로운 영토이자 인간 활동의 중심이 되어 가고 있다.


결국엔 비정형이 이길것이다.


 나는 프로그래머로 일을 하고 있으니 이 IQ의 힘에 대해 가끔 고민한다. IQ로 인해 같은 주제에 대해서 학습할 때 누군가는 더 빨리 이해할 수도 있고 누군가는 슬로 스타터로 시작한다는 점이 과연 어떤 영향을 미칠까. 프로그래밍은 생산성에 있어 사람마다 어떤 분야보다도 극명한 차이를 보이는 특이한 직업이다. 하지만 생각해보면 결국 이 IQ가 좌우하는 것에는 한계가 있음을 알게 된다. 더 이상 리눅스 토발즈나 빌 게이츠는 태어나지 않는 시대다. 혼자서 박차고 나가는 마력보다도 협업의 생산성을 극대화시킬 수 있는 커뮤니케이션 능력이나 조직의 비전을 꿈꾸고 제시할 수 있는 기업가적 능력이 훨씬 더 큰 힘을 발휘하고 시장 또한 회사에 또한 그에 대해 대가를 지불한다. 상위 1%의 좋은 스타트업을 인수할때 회사는 사업을 인수하는게 아니라 개발자들의 '팀

'을 사는 것이다. 팀이 중요하다. 이래나 저래나 IQ에 돈을 지불하던 시대는 점점 저물어 가고 있다는 것이다.


 명료한것엔 비약이 함께하고, 스펙트럼이 무시되기 쉽다.


 인간은 세계의 여러 맥락과 부딪쳐 자기 재능을 빚어낸다. 각자에게 주어진 세계의 맥락을과 자신의 맥락을 이해하는건 까다롭고 비용이 든다는 문제가 있다. 그 복잡성에 억눌리면 피곤하다. 피하고 싶을 때도 있으며 압도될것 같은 같은 기분을 느끼기도 한다. 그 혼돈을 감당할 수 없으리라고 생각하면 좌절감을 느낀다. 정말로 좌절을 원한다면 거기서 멈추고 좌절을 받아들여 콱 끝내버리면 되지만 이글을 쓰고 읽는 우리는 삶을 개발하고 긍정하고 싶은 사람들이다. 그럴수록 우리는 그 복잡성에서 우리의 가능성을 발굴해내야 한다. IQ를 신경 쓸 필요가 없다. 70억 인구가 모두 IQ란 이름의 머릿속 주판을 돌리기 게임을 하고 있는 게 아니다. 이 세상은 훨씬 더 다차원적인 게임의 룰에 적용하기를 기대받고 있다. 그렇게 생각하면 이 싸움의 묘미, 나의 삶에서 어떤 아름다움을 발견해낼지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즐겁지 아니한가. 어디 탓할곳도 없고 말이다. 나만이 할 수 있는 진검승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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