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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강태훈 Jun 03. 2022

한국 온라인 서점 회사 비평

특히 디지털 사업 관점에서

(요즘 롱블랙을 구독 중인데 경어로 글을 쓰는 게 재밌어 보여서 그렇게 써봤습니다 양해 바래요)


 2022년 6월 3일 기준으로 작성된 글이야. 개선되기를 바라는 점에서 이것저것 불만들을 모아 쓰는 거니 이해하길 바라. 시간이 한참 지나 이 글을 보는 사람은 개선되었으리라고 믿음을 가지고 각 서비스들에 너무 나쁜 선입견을 가지지 않길 바라


 나의 한 친구는 매번 사는 책마다 하자를 찾아내는 신기한 재능을 가지고 있어. 하지만 개인적으로 그런 촉은 가지고 있지 않아서 각 회사의 차이는 지금껏 느끼지 못했어. 그래도 온라인 서점을 15년 동안 써왔으니 나름 믿을 만한 데이터라고 생각해.


 이 글에서 소개할 서점은 Yes24, 알라딘, 리디~




 YES24는 학생 시절부터 사용한 서비스였기에 오래 썼지만 중고서점을 앞세운 알라딘, 전자잉크 리더기를 앞세운 리디에 밀려 점점 안 쓰게 됐어. 예전엔 웹뿐만 아니라 앱의 완성도도 형편이 없었지만 글을 쓰는 지금 잘못된 판단은 아닐까 체크를 해보니 스마트폰 앱은 많이 개선되어서 평균선은 넘은 것 같아.


 부족한 점을 지적하자면 배송, 구매이력에 대한 부실한 지원.



좌측 사이드 메뉴에 '개인정보', '티켓 정보', '보안설정', '지연보상' 수많은 메뉴가 있지만 결국 내가 자주 쓰는 건 이거야. 가장 많이 쓰는 기능일수록 편의성을 확보해야 그 효과는 곱으로 늘어나는데 이게 불편하단 말이지

 


저런 입력 폼에서 2년 단위로 시간을 조회하려면 보통 일이 아니야. 한 Date 구간을 입력하는데 12번의 클릭이 필요해 �



입력도 조악한데 조회에 기한 제한도 걸려있어. 개인정보법이라도 걸리는 걸까? 하지만 다른 회사는 지원하는 걸 보면 그냥 DB 조회 성능에 자신이 없어서 한계를 걸어둔 것이라고 밖에 볼 수 없네.



 YES24가 가장 잘하는 점은 유저들이 쌓아놓은 데이터를 가장 적극적으로 유저들과 공유하려는 점이야 알라딘도 어느 정도 하고 있지만 YES24가 잘 실천하고 있어. 바보가 아니라면 앱을 사용하는 정보를 쌓아두고 있을 텐데 특히 리디앱은 이런 부분이 일절 없어.



그다음은 알라딘! 처음에는 중고책 때문에 시작했지만 꾸준히 쓰게 됐지



웹에선 따로 검색할 필요도 제약도 없이 내가 산 책을 잘 보여줘서 내가 어떤 경험을 해왔는지 확인할 수 있어서 너무 좋아. 앱의 상태를 볼까


 

 알라딘은 앱도 불편한 점 없이 데이터까지 완벽하게 사용자에게 공유하면서 재밌는 경험을 제공하고 있어 하지만 알라딘에게도 아주 그것도 오늘 이야기 중에 가장 치명적인 게 있으니


바로 웹에서 컴포넌트들을 이미지로 서비스하고 있는데 그 이미지들의 해상도가 너무 낮아... 도대체 무슨 글자인지 읽히지도 않고 눈이 아파. text로 처리하면 검색도 되고 확대를 해도 벡터로 된 폰트들은 거뜬하잖아. 한때 텍스트로만 하면 있어 보이지 않아서 텍스트를 꼭 이미지로 만들어서 서비스하는 게 유행일 때가 있었지. 이제 text로만 해도 유려한 UI를 제공하는 웹 프레임워크가 많은데도 00년대 홈페이지 같은 느낌의 웹을 자랑하고 있단 말이지. 20세기 이전부터 인터넷 서점 서비스를 했다고 자랑하는 걸까? 22년 전에 짜 놓은 소스를 유지 보수하는데 한계가 있는 걸까? 구기술을 고집하는 분이 초장기근속을 하면서 괜찮다고 사장님을  잘 구워삶은 걸까? 아니면 고해상도 이미지 처리에 드는 서버 비용을 아끼려는 거야?


마지막으로 소개할 리디북스

 

 리디 페이퍼 프로의 전자잉크. 요약하면 리디북스는 전용 전자잉크기기 시작해서 전자잉크기기로 끝나는 회사야. 사업적으로 리스크가  하드웨어 사업을 꽤나 힘줘서 하고 있는 점은 언제나 고맙다고 느끼기도 .  사이트가 처음  보였을 때도 그렇고 지금도 가장 세련되어서 외적으론 가장 디지털 회사적인 느낌이 드는 회사지. 그런데 막상 써보면 그렇지 않단 말이지. 겉은  꾸며놨지만 사실 내실은 없어.


 책을 보는 앱인데 책을 팔기 위한 탭이 3개(검색, 홈, 알림)가 있지. My 탭도 거의 기능이 없어. 그래서 그냥  리디앱은 E북의 아름다운 껍데기만 있는 거야. 사용자는 언제나 개인화된 경험을 원하는데 껍데기만 있다니. 여기서 종이책보다 e북이 상당한 약점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메우려는 노력이 안 보여.

 

  잘 보면 데스크톱 웹 구조가 앱 상점 UI와 동일해. 브라우저를 확대해보면 유려하게 하나의 서비스에서 플렉서블 하게 UI가 바뀌는 걸 볼 수 있어. 표준을 잘 지켰다고 하면 잘 지킨 거지만 성의가 없다고 하면 성의가 없다고 느껴져. 모바일과 데스크톱은 사용환경이 다르잖아? 사람들의 접근 의도도 다르고 말이야 난 책은 무조건 데스크톱으로 찾아보고 산단 말이지. 모바일과 전용기기로 보고.



 위에서 이야기했듯 리디 앱은 상점과 뷰어가 합쳐져 있는 구조야. 그래서 앱이 뭔가 정신없지, 더 문제는 요즘 그 상점 페이지들이 이런 웹툰과 웹소설을 너무 푸시하고 있단 말이지. 아무리 웹툰 사업이 잘 돼서 그쪽 사업부의 입김이 세다고 해도 선을 넘은 것 같지. 뭔가 서점보단 난립하는 웹툰 서비스를 보는 것 같아서 회사 자체가 '근본'이 없게 느껴져.


 우리는 개인화된 경험을 원하잖아. 나만의 공간에 잔잔한 음악을 틀어놓은 서재 속에서 책을 읽는 상상을 해봐. 특히 종이책을 사랑하지만 현실의 사정상 그냥 e북을 선택하는 입장에선 이 회사가 나와 함께 평생을 같이 갈 '서재'를 제공할 회사인가 항상 의심을 가지고 있단 말이지. 그런데 리디는 나의 의문을 해소해주지 못하는 데다가 불쾌감까지 주고 있어.


 내 꿈속의 서재는 이렇게 내 취향과 관계없는 그것도 선정적인 이미지와 자극적 소재로 도배된 책을 'HOME'에서 보여주지 않거든...


그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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