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강태훈 Aug 30. 2023

이사할 때 의외로 도움이 되는 팁

10번 이사 다닌 경험

이미 뻔한 체크리스트는 다른 블로그에도 많을 테니 내 경험으로 생긴 팁을 정리했다.


이사견적 보낼 때 짐량을 예측해서 견적을 보낼 텐데 이때 짐량은 과장해서 견적 올리자. 실제로 짐을 싸보면 짐량은 늘어난다. 기사입장에선 다시 견적을 낼 것도 아니니 돈을 더 달라고 하기도 애매하다. 엄청 무거운 것도 아니라 이게 뭐 중요하나 생각할 수 있지만 짐량이 예측한 것보다 많으면 서비스를 해주는 사람 입장에선 마음에선 억울함이 생기기 마련이다. 이런 감정을 철면피만으로 버티기가 쉽지 않을 것이다. 정당하게 견적 받은 대로 내는 게 내는 사람에게도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람에게도 최선이다. 부당이득은 좋지 않다.


상하차 서비스가 만원 정도 한다면 그냥 넣자. 서비스를 신청 안 하다고 옆에서 지켜보시진 않는다. 그리고 사람은 자신이 도와주고 싶어서 도와줘도 뒤돌아서면 보상을 받지 못하는 걸 안타까워한다.


힘이 부족하지 않아도 장갑은 끼자. 무거운 거 들다 보면 피부가 쓸려서 밤이 되면 너무 건조하다.


대용량 폐기물을 일찍이 버리자. 용달은 빨리빨리 견적이 나오는데 폐기나 수거에 대해선 일이 굉장히 힘들고 이익은 작아서 하려는 사람이 별로 없다. 방법 1) 지자체에서 운영하는 수거 서비스. 이건 일정히 굉장히 빡빡하다. 최대 한 달이 걸릴 수도 있다. 방법 2) 물건을 폐기장으로 옮기는 것 자체가 힘들 땐 당근마켓에 보면 큰 물건을 옮겨주는 일을 하는 분을 찾을 수 있다. 방법 3) 이런 걸 전문적으로 하는 숨고 같은 서비스. 여기선 1인가구에겐 맞는 견적을 찾을 수가 없어서 단가가 비싸다. 그렇다고 버리는 게 쉬운 일은 아니니 직접 몸을 움직이거나 돈을 주고 처리하자.


초소형 아파트 단지는 관리비가 굉장히 주관적으로 중구난방으로 관리된다. 계약서에 안 쓰고 나중에 일괄청구를 하는 경우가 생긴다. 소액이면 다행이지만 금액이 크면 큰일 난다. 계약할 때 이것만 내면 되는지 두 번 세 번 확인하고 부동산 중개업자에게 확인문구를 써달라고 해라.


조립식 리빙박스가 이사의 미래다. 이사를 하고 접어서 틈에 넣으면 굉장히 효율적이다. 플라스틱 리빙박스는 45L 사이즈 두 개면 충분하다.


대형제품은 제대로 사든가 말든가. 냉장고나 매트릭스 같은 건 이사를 고려해서 작은 걸 사기도 한다. 미래에 일어날 일을 기준으로 타협을 하다 보니 사양이 마음에 안 들어 더 비싼 걸 사게 되는 경우가 생긴다. 내 경험상 그냥 오래 쓸만한 거 하나 사서 이사할 때 전문가들의 도움을 받는 게 남는 장사다.


주택형태를 잘 고려하자. 풀옵션으로 시작했으면 풀옵션으로만 옮겨 다니면 대형물품에 대한 고민을 줄일 수 있다. 복합적이면 문제가 생긴다. 한 번은 원룸 갔다가 빌라를 갔다가 한 번은 오피스텔 갔다가 이렇게 되면 버리고 사고하는 게 반복된다.


가스, 전기 정산을 미리 처리하자.  너무 빨리 계산했다면 알아서 더 돈을 더 청구해 올 거다. 이 일은 이사 당일날 전날은 바빠서 처리할 수 없다. 그런데 집주인이나 부동산 중개업자는 굉장히 신경 쓰는 부분이라 귀찮게 한다. 그냥 빨리 정산해라.


집이 비는 날을 계약 날짜로 잡지 마라. 방이 비면 오피스텔의 경우 관리자들이 청소와 정리를 해준다. 그렇지 않다면 이사 가는 우리라도 전문가를 불러서 청소를 부탁할 필요가 있다. (화장실의 벽을 일반적인 도구로 청소하기 힘들다) 따라서 집이 비는 날과 이사 날짜에 하루라도 간격을 두자.


시스템 수납장이 있으면 생각보다 넓게 쓸 수 있다. 옷과 리빙박스, 계절성 가구들들을 수납장에 넣게 되면 엄청난 공간이 확보된다. 잡스런 물건들이 방에 안 보이니 훨씬 깔끔해 보여서 방이 커 보인다.

작가의 이전글 혓바닥이 긴 사람을 위한 에세이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