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가을의 전설을 꿈꾸지만 꿈과 현실은 큰 차이가 있다.
신 PD가 시키는 대로 하면 내년에 무조건 풀코스 완주 가능하다며 본인 같은 코치를 둔 걸 감사하라고 했다. 거들먹거리는 건 좀 거시기 하지만 어쩌겠는가.... 나의 목표 달성을 위해서라면 일단 해보는 수밖에.
첫 번째 주문은 매주 총 40~50km 이상 달리라는 것이었다. 주중에는 5km~10km 정도 3번 정도 주말에는 20km 정도 뛰라는 얘긴데. 쉽지 않다. 쉽지 않은 게 당연하겠지. 풀코스 완주. 아무나 하는 것이겠는가.
한 번에 될 일이 아니기에 일단 꾸준히 횟수를 늘리고 거리를 늘려보기로 했다. 이번 주는 총 21.4km 달렸다. 다음 주는 30km 정도 달려보자
11월 18일 낮 달리기 때 발생한 증상
조금 길게 달려야겠다는 생각에 목 토시, 조끼, 장갑을 챙겼다. 3km 정도 달렸을 때 왼쪽 중지 손끝이 시리기 시작했다. 원래 수족냉증이 있어 손끝이 금방 시리기에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다. 그렇게 1km 정도 더 뛰는데 다른 손가락은 전혀 시리지 않고 오로지 왼손 중지만 시리다 못해 아프기 시작했고 딱딱하게 굳는 것 같았다. 동상에 걸린 적은 없지만 동상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도 뛴 게 아까워 더 뛰었지만 마비가 오는 것 같아 더는 뛸 수가 없었다.
뛰기를 멈추고 장갑을 벗어보니 왼손 중지가 샛노랗게 변해있었다. 손가락을 꾹꾹 주무르고 비벼 열을 냈다. 15분 정도 지나니 손끝이 져리면서 노란색에서 빨간색으로 변했다. 남편에게 보여주니 왜 욕을 하면서 달리냐며...... 성질 좀 죽이란다......... 아오 며칠 전 다녀간 조지나가 재등장 할 뻔했다.
이런 적은 처음이라 당황했지만 다음에는 장비를 좀 더 철저히 챙겨 달리라는 메시지라 생각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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