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왜 쓰는가 : 답 하나 (1)

쓰기잡설

by 땡자

조지 오웰의 발톱의 때만큼도 못 미치지만, 그의 책 <나는 왜 쓰는가>의 제목을 빌려 내가 왜 쓰는지에 대한 답을 찾아보고자 한다. 시작은 ‘내가 쓰고 싶은 글은 무엇인가?’ 질문부터였다. 질문을 답을 따라가다 보니, 내가 진심으로 찾고 싶었던 건 쓰고 싶은 글의 종류가 아니라 그 이유였다.

쓰기의 시작은 '내 돈 내 산', 2022년 임수진 작가의 에세이 쓰기 수업 3기에 등록한 것이다. 돌이켜 생각해 보면, 그 수업에 등록한 이유는 정말 뭔가 쓰고 싶어서가 아니라 좋아하는 작가님의 수업이 궁금했고 ‘마감 임박’이라는 단어에 충동적으로 행동한 것 같다. 그 덕분에 에세이 수업 3기 동기들과 공저 책도 내고, 김경민 작가님께 소설 쓰기도 배웠다. 사실 학창 시절, 일기는 한 달 치를 한방에 쓰고, 독후감은 단 한 편도 제대로 쓴 적 없었다. 대학 때는 리포트 쓰기가 너무 싫어 글씨 크기를 최대한 키우고 쓸데없는 자료 인용으로 겨우 최저 페이지를 채워 제출했었다. 이런 내가 마흔 중반부터 지금까지, 나름 꾸준히 쓰기라는 행위에 돈과 시간을 들이고 있다.


도대체 왜 좋아하지 않는 글쓰기를 하고 있을까?

한글 문서에 습작하거나 SNS에 글을 발행할 때마다 떠오르는 질문이다. 하지만 나는 이내 ‘뭐가 되고 싶은 거야? 그거 아니잖아. 내가 하고 싶으니까 하는 거겠지.’, ‘남들이 독서만큼 쓰기도 좋다는데, 좋은 건 해봐야지.’, ‘내 글에 댓글 달리면 기분도 좋고 뭔가 있어 보이고. 이 정도면 써야 할 이유는 충분하잖아.’라고 대수롭지 않게 치부했다. 굳이 정답을 찾을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다. 분명히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다. 몇 주 전 엄마가 보낸 카카오톡 텍스트를 읽고 나는 깨달았다. 내 의식과 달리 무의식 속에 꼭꼭 숨어 내가 글을 쓰는 진짜 이유를 찾고자 무던히 애를 쓰고 있었다는 것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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