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여기, 세상의 중심

by 재아

바쁘게 하루를 보내고 나면 문득 이런 생각이 든다. '나는 오늘 무엇을 했지?' 손에 쥔 것은 없고, 마음은 공허하다. 우리는 늘 어딘가를 향해 달려가지만, 정작 지금 서 있는 이곳을 놓치고 산다.


누군가 이런 질문을 나에게 했다. 질문은 단순했지만 본질을 꿰뚫었다. "세상의 중심이 어디일까?" 우리는 본능적으로 멀리서 답을 찾으려 한다. 나 역시 그랬다. 난 그리니치 천문대라고 했다. 하지만 진짜 답은 가까이 있었다. "네가 지금 서 있는 이곳이 세상의 중심이다." 사실 이 말은 칼릴 지브란이 한 말이다.


이 말은 단순한 위로가 아니다. 삶의 진실이다. 우리는 항상 세상의 중심에 서 있다. 과거를 후회하고 미래를 걱정하는 동안에도, 우리의 발은 지금 이 땅을 딛고 있다. 중요한 건 그 사실을 인식하느냐의 문제다.

'present'라는 영어 단어가 '현재'이자 '선물'이라는 이중의 의미를 가진 것은 우연이 아니다. 지금 이 순간은 그 자체로 선물이다. 다시 오지 않을, 되돌릴 수 없는, 오직 한 번뿐인 선물. 그런데 우리는 이 선물을 제대로 뜯어보지도 않고 다음 것을 기다린다.


삶의 무게는 실은 우리가 지금을 외면할 때 생긴다. 과거의 후회와 미래의 불안 사이에서 현재는 증발하고, 우리는 실제로 존재하지 않는 시간 속에서 고통받는다. 하지만 정작 우리가 살 수 있는 시간은 오직 지금뿐이다.


오늘, 잠시 멈춰 서보자. 내가 지금 어디에 서 있는지, 어떤 공기를 마시고 있는지, 어떤 소리가 들리는지. 그 순간, 우리는 세상의 중심에 서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영원은 멀리 있지 않다. 지금 이 순간 안에 내재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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