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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lowcarver Apr 24. 2016

기억을 내려놓다.

그리고, 이제 길을 찾는다.


매우 힘든 시간들이 지나가고 있다. 


한국으로 돌아온지도 한 달. 그리고 지난 일주일.

곱게 켜켜이 쌓인 많은 시간과 기억들이 자꾸만 뒤를 돌아보게 만든다. 

좋았던 순간들, 따뜻했던 시간들, 이해받고 공감할 수 있었던. 단순한 삶. 

따스한(때로는 많이 더웠지만) 대기와 청명한 하늘, 느긋한 삶의 속도, 부족함 속에 머무는 여유.

그 삶이 지나고 나니 그 소중함이 자꾸만 크게 느껴지고, 그 아쉬움에 집중하게 되어 현실을 제대로 볼 수가 없었다. 감정만이 무한이 자라나며 시야는 점점 좁아졌다. 현실이 팍팍하고, 부딪히는 일이 어려울수록, 추억으로 찾아들어가 숨곤 했다. 어느 새 나는 현재 머무는 곳, 현실의 삶을 부정적으로만 받아들이고, 지금 여기 없는 것만 추억하는 사람이 되어 있었다. 

지난주, 거의 피크를 찍은 온갖 감정의 폭풍우를 보내고 나니. 조금씩. 지금. 현재. 삶을 바라보게 된다. 

 

한 걸음씩 뒤로. 뒤로. 

이제 감정적으로 좋았던 기억에서 물러나, 멀리 보려 한다.

내가 진짜 원하는 삶이 무엇인지. 넓은 시야로. 주의 깊게 보아야 한다. 아쉬움과 후회는 아무 힘이 없다. 그 마음을 모아서 생각으로 들이붓고, 내가 바라는 것. 하고 싶은 것을 고민하고, 좋은 선택을 하고 싶다. 

많은 갈래의 길 중. 어느 길로 갈 것인가. 적어도 다른 나라에서의 삶, 여행을 통해, 여러 삶과 가능성을 보았으므로 분명 배운 것이 있다. 

얽매이지 않고, 멈추지 않고, 꾸준히. 나만의 길을 찾고 싶다. 불평을 하기보다는 준비를 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 그러다 보면. 삶의 어느 길 위에서 원하는 것을 찾을 지도 모른다.


ps.

일상 반복적 삶에. 쏟아지는 업무에, 부디. 잠식당하지 않기를.(너무나 쉽게 일어날 수 있는 일이라.) 

언제나 깨어있기를 소망한다. 그런 의미에서 더치라도 한 잔.;;; 


ps.

그나저나. 이번 주말은 미세먼지가 너무 심하다는데.. 

니카라과의 하늘이 눈물겹게 생각나는 건. 어쩔 수가 없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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