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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lowcarver May 05. 2016

기억의 잔상

[샌프란]

모두가 쉬고 있는 어린이날. 


이제 막 시작해서 내 일 같지 않은 일을 놓지 못하고 사무실에 나왔는데. 

한창 일을 하다 문득 펼친 사진첩. 한 장 한 장을 보다 보니 기억 속으로 미끄러져 들어간다. 


일을 해야겠다는 생각도. 부담감도 어느덧 사라지고, 그때의 시간들을 회상한다. 


그저 10도였을 뿐인데 너무나 춥게 느껴졌던 샌프란의 날씨.

도착하자마자 눈에 띈 유니클로에 가서 플리스를 사 입고, 거리를 다녔다. 

추위에 덜덜 떨면서도. 걷고 또 걷고. 보고 듣고. 먹고. 지치도록 돌아다녔던 기억들.


그렇게 정신없이 다녀서였을까. 그 기억의 소중함을 이제야 떠올림은. 

당시에는 춥다는 생각뿐이었는데, 사진 속의 샌프란은 한결 따뜻하고, 잔잔하다.

따뜻한 시선을 그때는 왜 몰랐을까. 새삼 묵혀놓은 사진을 넘기며, 시선을 따라가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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