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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lowcarver Jan 09. 2019

우드카빙 무엇을 만들어볼까

step by step

Wood Carving Challenge Step !!


1. 버터나이프 - 나이프 + (드로우 나이프)

칼/나이프만 사용해서 깍기는 버터나이프가 가장 좋다. 큼직하고 길쭉한 블랭크를 사용하면 잡고 깎기도 편하다. 가장 많이 깎았던 것이 버터나이프이고, 지인들이 방문할 때도 버터나이프 블랭크를 만들어준다.

2. 스푼 - 나이프 + 후크 나이프 + (드로우 나이프)

칼/나이프에 더해서 후크나이프 사용을 익히기 위해서 스푼를 깎는다. 큰 스푼도 만들고, 작은 티스푼도 만들고 다양한 크기로 만들어본다. 개인적으로 초기에 깎았던 스푼 중에 쓸만한 것은 없었다. 연습 삼아 깍은 것이라 스푼 머리가 너무 두툼하고, 깊어서 국이나 떠먹으면 모를까, 밥을 먹기에는 불편하다. 이런 저런 모양의 스푼을 한 20개쯤 깎고 나니, 사용할만한 스푼을 만들 수 있었다.

3. 뒤집개 - 나이프 + 조각도/조각끌 + (드로우 나이프)

면적이 약간 커진다. 밥 푸는 주걱 또는 요리 뒤집개 정도. 사용하기 편하게 만들려면 조각도로 굴곡을 주는 작업까지 들어가야 한다.


4. 접시 - 나이프 + 조각도/조각끌 + (드로우 나이프)

깊은 접시, 얕은 접시. 넓은 접시, 좁은 접시, 여러 모양을 디자인해보고 만드는 재미가 쏠쏠하다. 원하는 디자인을 생각하고, 그 다음에 작업의 순서를 정한다. 접시에 이르면 작업 순서가 아주 중요하다. 어떤 순서로 깍느냐에 따라서 아주 어려워질 수도 있고, 수월할 수도 있다.

5. 포크 - 나이프 + 조각도/조각끌 + (드로우 나이프)

흡족할만한 포크를 깍은 것이 최근의 일이다. 쉬울 것 같지만 생각보다 쉽지 않은 것이 포크. 작은 사이즈에 포크창을 만드는게 쉽지 않았다.



우드카빙에는 정해진 모양이 없다. 하나의 나무조각에서 내가 원하는 형상을 깎아나가는 것이기 때문에 여러 디자인을 생각해보고, 만들어보는 것이 카빙의 재미다. 어떤 디자인을 생각하고 시작했다가도, 나무의 결에 따라 옹이의 위치에 따라 모양이 여러차례 변하기도 한다.

그리고 필요보다는 창의에 의해서 만든다. 수저라는 동일한 아이템이라도 다양한 모양이 있을 수 있다. 기성품이 아닌 수제이기 때문에 어떤 모양이든 상상할 수 있고, 만들어볼 수 있다. 때로는 용도를 사용해서 만들 수도 있지만, 또 때로는 순전히 미학적으로 만들 수도 있다. 어쩌면 가장 흥미로운 시간은 나무판을 들여다보며 여기서 무엇을 꺼낼까 고민하는 시간일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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