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요한 것을 만들어 쓰는 재미
최근에 지인 한 명이 작업실을 다녀갔다.
손을 쓰는 지인의 직업상 사용해보고 싶은 도구가 있는데, 시중에 팔지 않아서 만들어 보고 싶다는 의뢰였다.
지인도 나도 실물은 본 적이 없고, 그저 사진으로 대략의 크기를 가늠하고, 어떤 식으로 사용하게 될까 용도를 고려해서 디테일을 생각하면서 만들었다.
대개는 어떤 디자인을 무에서 유 형태로 만드는데, 이번에는 기존에 있는 형태를 유추해서 만들어야 했다. 이것도 꽤나 흥미로운 작업이었다.
편백나무로 사진에서 본 대로 대략의 크기와 형태를 그려서 밴드쏘로 자르고, 그다음부터는 드로우 나이프와 카방 나이프로 깎으면서 용도와 사용법을 고려하여 두께와 디테일을 만들어 나갔다. 양손에 잡고 쓰는 거라 밸런스가 중요할 것 같은데, 밸런스까지는 맞추지 못했고, 우선 한 세트를 만들고 사용해보는데 의의를-.
이것이 완성품이라는 생각보다는 사용하면서 계속 수정 작업을 거칠 수 있고, 다른 수종으로도 깎아볼 수 있다.
지인이 꽤나 만족하기는 했는데 실사용 후기는 아직 듣지 못했다. 부디 유용하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