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slowcarver May 12. 2022

벌써 1년

시간은 쏜살처럼.

작년 5월 8일, 나의 작은 아기가 태어났다.

그리고 22년 5월 8일, 그 아기가 돌이 되었다.


내 안의 낯선 이가, 내 밖으로 나와 365일이란 시간을 건강히 지내주었고,

그 시간들은 참으로도 신기하고, 놀랍고, 힘들고, 고되며, 경이로운 순간들로 가득 찼다.


신생아란 존재가 그렇게 작고 여린 줄 몰랐고,

50일/ 100일/ 200일/ 300일의 아이가 커가는 모습을 경험하며 놀랍도록 빠른 변모에 감탄했다.


아기는 눈만 끔뻑거리다, 팔, 다리를 휘져었고,

고개를 뒤척 뒤척 가누더니, 엎드리고, 뒤집기를 하게 되고,

조금씩 기고, 서서 버티고, 한 발짝을 내딛고, 이제는 내 손을 잡으면 뛰려고 한다.


아이와 온전히 함께했던 6개월, 그리고 회사에 복귀하며,

일과 육아를 병행한 6개월, 시간은 쏜살처럼 빠르게 지나가고,

아이의 성장은 갈수록 빨라만 지는 것 같아 조금씩 아쉬움이 생긴다.


매일매일 직장과 집을 오가며 일과 육아를 병행하고,

그러다 어느 날 문득 보니 아기는 부쩍 커있고, 나는 부쩍 나이를 먹고,

어제 무얼 했는지, 지난주에 무얼 했는지, 시간에 무감해지고 있다.

힘들고 고되었던 기억, 놀랍고 경이로웠던 기억들은 자꾸만 바쁘게 들이닥치는 일상 속에 잊혀간다.


바쁘다는 핑계 반, 진실 반으로 방치했던 나의 글쓰기.

이제는 잘 쓰려는 노력보다는,

그저 잊혀지는 소중한 기억 자투리를 붙잡기 위해 두서없는 글이라도 남겨보련다.






매거진의 이전글 낯선 이, 그리고 낯선 몸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