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많은 주말 중. 어떤 주말

피로함을 이겨낼 것.

by slowcarver
주말은 피로하지만 움직여야 가치롭다.


평일이 무척 피로했던 주말은 유달리 나른하다.


평소 주말에도 7시면 반짝 떠지는 눈은, 7시 후로 두 번을 더 떴다 감는다.

그 두 번의 깜빡임 사이에 시간은 9시 반이 되었고,,


이 결정적인 시간 - 9시를 넘기면 눈꺼풀은 점점 더 무거워진다.

기상을 하려던 몸이 다시 수면 상태로 넘어가며 잠이 잠을 부르는 것이다. 이 순간.

그대도 잠들면 주말은 사라진다. 늦은 오후 지끈한 머리를 잡고 일어나면 주말은 이미 증발 후.


얼마나 후회할지 알기에 무거운 눈꺼풀을 일으킨다. 찡한 햇살 아래.


그라나다로 향한다. 아직도 정신은 멍한 상태. 찡그리며 살갗을 찌르는 태양을 마주 선다.

땡볕 아래서는 사람들은 그늘을 찾아 수다를 떨고 낮잠을 자며 한낮을 보내고 있다.


계속해서 태양 아래 있을 자신은 없기에 잽싸게 전에 찍어둔 카페로 향한다.

기념품점과 예쁜 정원이 있는 브런치 카페- 니카라과에 흔하지는 않은.


그라나다의 대부분의 가게에 에어컨은 없다. 천천히 돌아가는 커다란 천장 팬이 있을 뿐. 그래서

실내지만 볕이 따가운 한낮은 덥기는 매한가지 더위 속에 점심을 먹고, 유일하게 차가운 음료수를 마신다.

과일조차도 뜨뜬미지근. 약간의 열기가 느껴지는 수박과 하얀 파인애플은, 그러나 맛있다.


세월을 입은 낡은 탁자들, 에어컨 없는 더위의 불편함, 나와 함께 식사를 하려는 작은 개미들.

땀을 닦으며 불평 없이 점심을 먹고, 개미를 툭툭 손으로 털어내는 내 모습에 스스로 놀라움을 느낀다.


이곳 니카라과에 살면서 많은 것이 달라졌고, 그 다름에 알게 모르게 적응한 모습이다.

덥지만, 작은 바람에 시원함을 만끽하며 끼적끼적 그림을 그리며 보내는 오후.


역시 주말에도 부지런히 움직이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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