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로서로 실수하며 사는 우리.
평소 자주 실수를 하는 직원이 있는데,
오늘 있어야할 자리에 서류가 없기에, 한 번 단단히 주의를 주자 생각했다.
그런데 서류를 찾다보니,
서류 중의 일부는 내가 가지고 있고,
나머지는 그녀의 실수로 엉뚱한데 들어가 있었다.
이번엔 엄중히 경고를 해주자 생각하였는데,
내 실수가 반이요, 당신 실수도 반이라. 뭐라 할 수가 없었다.
어쩌겠나. 나도 당신도 실수하며 사는 걸.
우리 잘하자. 하고 픽 웃고 만다.
살면서 딱히 누굴 나무랄 것 없이 다 같이 실수를 하며 사는데,
타인의 허물을 너무 박하게 대하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종종 든다.
가능하면 서로의 허물을 토닥여주며, 가능한 부분은 커버해주면서 살다보면,
어느 날엔가는 그 허물이 벗기어지고, 그 사람의 빛나는 면면을 보게되는 날도 오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