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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lowcarver Oct 17. 2015

너는 꿈이 뭐가?

 마음 속에 간직할 질문

아침 회의 시간 :)

팀 간에 한 주 업무를 공유한 뒤. 뜬금없이 나의 상사가 던진 질문.  


너희들은 꿈이 뭐가?


순간 흐르는 정적. 

꿈이라는 말이 문득 낯설고, 새삼스럽게 느껴지는 순간이다. 


살면서 우리는 얼마나 많은 꿈을 지니고 사는가. 어린 시절을 제외하고, 직장에 발 디디는 순간부터. 

쌓이는 일을 쳐내느라, 바쁜 일정에 쫓기느라 많은 것을 잃어버리고 산다. 

아마 이렇게 흔히 잃어버린 것 중에 하나가 '꿈'일 것이다. 


내가 정말 하고 싶은 '무언가'를 찾는 것


내가 아직까지도 잃어버리지 않은- 아니 곧잘 잃어버리더라도 항상 되짚어보는 꿈은. 

꿈을  찾는다 - 라는 꿈이다. 내가 정말 하고 싶은 일, 내가 즐길 수 있는 일을 찾는 것. 

예전에는 그것을 찾다가 찾다가 지쳤고, 찾지 못하는 현실에 절망도 하고, 포기도 했다. 

책이나 잡지를 보면, 뭐 하나에 꽂혀 미친 듯이 몰두하고 성과를 이루는 사람이 많고도 많은데,

어째서 나는 하고 싶은 일, 죽어라고 좋아하는 일이 없을까? 그냥 흐르는 대로 사는 것이 부끄러웠다.

다들 자신의 꿈을 갖고 사는데, 나만 미온적으로 현실에 맞추어 사는 것 같아 괴로웠다.

 

이제는 내가 책에, 기사에 나오는 사람들처럼 드라마틱하게 꿈을 실현할 수 있다는 생각은 않는다.

다만, 앞으로 내 생애 내내- 무엇이 즐겁고, 무엇이 하고 싶은지- 진정 원하는 걸 찾아보기로 했다. 

막상 그것을 찾았을 때, 그 일로  먹고살 수는 없을 거라는 현실도 받아들이기로 했다. 

직업으로 삼을 수 없으면 평생의 취미요, 개인적인 성취의 대상으로 삼으면 될 거라 생각한다. 


그래서 나의 꿈은, 

정말 해보고 싶은 일, 나를 행복하게 만드는 어떤 대상-을 찾는 것과,

현실적 삶으로서, 스스로의 목적과 가치관을 지닌 사회인이 되는 것- 두 가지로 나뉜다. 


꿈이 없다고 절망하던 예전을 생각해 봤을 때, 현실과 많이 타협하고 조율한 결과이다. 


지금의 나는 여러 가지를 시도해본다. 

틈틈이 운동을 배워보고, 그림도 그려보고, 스페인어도 배워보고, 여행도 다닌다. 

이 글을 쓰는 것도 예전부터 무언가를 끄적이고, 무언가를 읽는 일에 흥미가 많았기 때문에 하고 있다. 


꿈을 찾지 못했다 - 보다는, 

꿈을 찾기 위해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 가 더 부끄러울 것 같아서. 

나는 꿈을 찾는다. 내가 하고 싶은 일을 찾는 것이 내가 가진 인생 숙제, 나의 꿈이다. 




자신의 꿈. 크든 작든,  마음속에 담아두고 잃어버리지 않을 것. 

단지 간직하고 있는 것만으로도 삶에 활력을 주는 것이니까.

오늘 밤, 수첩을 뒤적이며, 어디 놓고 온 꿈은 없는지 - 

다시 한 번 리스트 업을 해봐야 할 것 같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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