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고, 푸르고, 변화무쌍하고, 아름다운.
고등학교 때부턴 인가. 하늘 보기를 좋아했다.
염세적이던 그 때는 손바닥으로 지상 절반을 가려버리고,
딱 하늘만 보이는 - 하늘만의 비현실적인 모습을 사랑했다.
저 위에는 다른 세상이 존재하는게 아닐까- 상상의 나래를 펼치며.
그리고 여유 있는 날 거실에 누워 있으면, 고층에 사는 프리미엄(?)으로,
햇볕 쨍한 날의 하늘, 비 오는 날의 하늘, 눈 오는 하늘들을 온전히 마냥 바라볼 수가 있었다.
지금은, 바쁜 하루를 사느라, 낮에 그런 사치는 허용되지 않지만,
출근 길의 하늘, 점심 먹으러 갈 때의 하늘, 퇴근 길의 하늘은 잠시 잠깐 볼 수 있다.
그렇게 적어도 하루 세 번의 하늘은,
나에게 '아름답다!' 는 하루 세 번의 감탄을 일으킨다.
이 곳 니카라과는 하늘이 낮고, 굉장히 너르다. 뭉게 뭉게 구름들.
노을 질 때의 분홍빛 하늘은 매일 봐도 매일 새롭다.
매일 언제나 다른 얼굴을 보여주는 하늘은,
우리에게 무상 제공되는 기분 좋은 선물
언제든지 즐기시기를.
이렇게 무한으로 제공되는 자연의 선물을 즐길 줄 알아야 제대로 잘 사는게 아닐까요?
무상이라도, 돈 주고 사는 것 이상으로 가치로운게 많은 세상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