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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TP Oct 31. 2015

콩나물국밥

따뜻한 최고의 속풀이 음식

날씨가 추워지는 밤이면 따끈한 국물이 생각나는 법이다.

필자는 국물 음식을 유난히 좋아한다.

특히, 콩나물국밥은 즐거운 술자리 후의 쓰린 속을 달래 주는데도 그만이어서 더욱 자주 즐기곤 한다.

국밥 한 그릇을 다 먹고 나면 온 몸의 혈이 일주천하는 느낌을 받으며 몸이 따뜻해지고 겨울에도 땀이 나는 느낌 후에 기분이 나른해진다.

본래 콩나물국밥으로 유명한 고장은 전주이다.

그러나 일전에 전주를 방문하였을 때는 정말 먹을게 많아서 콩나물국밥은 정작 먹어보질 못했다.

그래도 아쉬운 데로 서울에 있는 콩나물국밥 전문점에서 먹는 한 그릇은 그 맛이 정말 기가 막히다.

가끔은 '서울이 이 정도인데 본 고장의 맛은 얼마나 더 맛있을까!'라는 상상을 하곤 한다.


아줌마, 여기 국밥 하나요!


콩나물국밥의 매력은 뭐니 뭐니 해도 국물의 시원함이다.

우선 콩나물국밥을 시키면 수란이 함께 딸려나온다.

수란에 김과 국밥 국물을 약간을 넣고 기호에 따라 새우젓이나 소금을 첨가하여 젓가락으로 휘휘 저어서 노른자를 터트려주면 준비가 끝난다.

콩나물국밥에서 콩나물을 건져서 수란에 찍어 먹는 맛이란 먹어본 사람만 아는 정말 일품이다.

콩나물을 다 먹고 남은 맑은 국물에 공깃밥을 말아 시원하게 먹다 보면 어느덧 배가 불러오며 땀이 나기 시작한다.

어느덧 숟가락이 국물이 바닥난 그릇 밑바닥을 긁고 있으면 온 몸이 만족감으로 가득해진다.

필자는 이 때의 기분이 그렇게 좋을 수가 없다.

가끔 식사 전에 모주를 한 잔 시켜 먹을 때도 있는데 쌉쌀한 한약과 은은한 단맛이 입맛을 돋워준다.


동의보감기록에 따르면 콩나물은 독성이 없고 맛이 달며 오장과 위장에 맺힘을 풀어준다고 기록되어 있다. 콩나물국밥에는 단백질, 칼슘, 칼륨 등이 풍부하게 함유되어 있으며 아미노산의 일종인 아스파라긴산이 함유되어 알코올을 분해하는 역할을 한다. 아스파라긴산은 알코올 탈수소효소 활성을 증가시키고 알코올 농도를 낮춰주는 역할을 한다.


퇴근길에 콩나물국밥집을 들여다보니 오늘도 인산인해를 이루더라.

왠지 모르게 다시금 국밥 한 그릇이 생각난다.

아직도 이 매력을 모르시는 분들에게는 꼭 추천을 드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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