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 니카라과에선 축제의 달
벌써 -12월
12월이 왔다.
벌써 이 곳에서 두 번째 12월을 맞는다.
한국은 지금 눈 천지라고 한다. 지인들에게서 눈이 소복이 쌓인 하얀 설국의 사진을 받곤 한다.
그러나 주로 서울 지역에 사는 지인들의 사진은 차가운 회백색 건물에 쌓인 하얀 눈.
어쩐지 보는 것만으로도 오슬오슬 추워지는 것 같다.
니카라과는 여전히 덥다.
여기 니카라과는 이제 비가 거의 오지 않는다.
한동안은 저녁이며, 새벽에 지붕을 뚫을 듯 쏟아지는 스콜성 비에 잠 설치기를 수차례.
이제는 아침, 저녁은 서늘한 바람, 그리고 낮에는 쏟아지는 폭염에 하루 내 기온이 롤러코스터이다.
밤에 잠을 청할 때는 으스스 서늘하고 추운 느낌인데, 낮에는 너무 더운 날씨에 냉커피를 원샷해야 한다.
이것이 니카라과의 12월. 니카라과의 연말이다.
12월은 니카라과 안식월이다.
쏟아지는 폭염 속에 서 있는 크리스마스 트리를 봤는지.
처음 보았을 때는 여름과 크리스마스는 정말 안 어울린다고 생각했는데, 어느덧 익숙하다.
한여름 날씨일지언정, 이들은 크리스마스를 매우 중요한 기념일로 생각하고, 엄.청.나.게 꾸민다.
모든 상점과 가게들에는 이미 화려한 트리가 손님을 반기고, 판매용 장식품이 수십 종류씩 진열되어 있다.
이들의 주머니 사정을 생각할 때, 이 정도의 관심은 참으로 대단한 것이 아닐 수 없다.
크리스마스와 한 해의 마지막 날을 중시하기 때문에. 이 곳에서는 연말에 휴가가 많다.
빈국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회사들이 크리스마스와 신년을 끼고 2주에서 3주 가량의 연휴에 돌입한다.
작년에는 우리도 처음으로 2주 연휴를 가졌는데, 연휴 이후의 각종 사고 발생과 수습으로 인해. 올해는 패쓰.
현지 직원들은 24일과 31일에 오전 근무만 하기를 간절하게 원하고 있지만, 가능할지 모르겠다.
회사의 입장에선 25일과 신년 1일이 모두 금요일이라, 금토일 붙여서 쉬니 좋을 거라 생각을 하는데.
이들에게 중요한 것은 이브와 한 해의 마지막 날을 가족, 친지들과 보내는 것이라서 우리 생각과는 차이가 있다.
우리들에게는 보통 친구들과 함께 하는 거리가 미어터지는 크리스마스지만,
이들은 가족, 친지들이 집에 모여 음식을 준비하고, 함께 먹고 즐기는 그야말로 가족주의 크리스마스다.
따라서 음식과 축제를 준비하는 이브와 한 해 마지막 날의 오후는 이들에게는 굉장히 중요한 날인 것이다.
ANYWAY. 이나마도 우리에겐 축제의 달이다.
2박 3일의 연휴 2번과 3박 4일의 연휴가 한 번.
연말이라 일이 박터지는 대도 불구하고, 쉴 때는 쉬어야지라는 생각으로- 여행을 준비한다.
모두 모두 행복한 12월. 한 해를 잘 마무리하고, 즐길 수 있는 12월이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