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카라과의 수도가 마나과인 이유.
이 곳에 지내면서, 위치적으로 가장 다니기 좋은 도시가 '그라나다'와 '마나과'이다.
그 중 마나과는 니카라과의 수도이고, 그라나다는 주요한 관광 도시로 알려져 있다.
두 도시를 넘나다니면서 점차로 드는 생각은," 어째서 마나과가 수도인가" 였다.
수도를 선택하는 기준에 대해 달리 아는 것은 없지만,
아무리 다녀봐도 마나과가 이 나라의 수도가 되어야만 하는 이유를 알 수가 없었다.
개성 없는 1,2층의 시멘트 건물들이 띄엄띄엄 서 있는 모습은 삭막하게만 보이고,
무더위라는 날씨적 여건을 차치하더라도 걷기에 좋은 곳도 교통이 편한 곳도 아니다.
보행자 도로는 미흡한데다 걷고 싶을만한 거리가 없다. 거리에 사람도 별로 없고...
흔한 수도들의 현대적이고, 말끔한 모습은 눈을 씻고 봐도 찾을 수 없다.
그렇다고 역사의 깊이가 보이면 좋을 텐데, 그런 유구한 모습도 아니다.
그에 비해 그라나다는 개성과 색깔이 분명하고, 세월의 깊이가 느껴진다.
어디든 걷기가 좋고, 비교적 안전한 느낌. 고전적인 건물이 많아 도시의 모습이 보기 좋다.
거리에는 언제나 사람들 관광객들이 넘쳐나고, 밤에도 시끌 시끌한 거리들은 흥이 있다.
아직 가본적 없는 레옹도 그라나다와 비슷하다고 한다.
도대체 어떻게 마나과는 .. 이런 도시들을 두고도 니카라과의 수도가 된 것일까?
마나과가 수도로 선정된 이유를 알자면, 니카라과의 역사를 알아야 하는데,,
때는 식민지 시대가 막을 내리고, 니카라과가 독립국가로 거듭나던 시기로 거슬러 올라간다.
스페인의 빈자리- 당시 니카라과 주도시였던, 그라나다와 레옹이 수도가 되기 위해 내전을 벌이고,
짧은 전쟁 끝에 찾게된 합의점은- 이 두 도시의 "딱" 중간인 마나과가 수도가 되는 것이었다.
어부지리 라고나 할까....
이렇게 마나과는 지리상 가운데라는 이유로 니카라과의 수도가 되었단다.
그리고 사실 지금의 마나과 모습은 예전과는 다르다고 한다.
1972년의 대지진을 겪으면서, 마나과 고유의 건물들이 많이 무너져 내렸고,
그래서 지금과 같은 멋없는 단층 건물들이 지진에 대비로 들어서게 되었던 것.
어쩐지, 씁쓸한 히스토리이다.
결국은 역사적으로 문화적으로 수도로서 충분히 가치 있는 두 도시가,
서로 이익을 가지겠다고 죽도록 싸우다 뜬금없는 도시가 수도가 되는 상황.
그리고 그 수도가 겪었던 대지진과 아직도 무너진채 일어나지 못하는 이곳의 경제.
만약.. 만약에 어느 한 쪽이 양보할 수 있었고, 둘 중 한쪽이 수도가 되었다면,
마나과만을 강타했던 지진의 여파는 지금보다는 훨씬 약했을 것이고,
그렇다면 니카라과의 경제가 좀더 나았을 수도 있지 않을까...
** 마나과 시내 사진을 올리고 싶은데, 아무리 찾아도 없어서
결국은 그라나다 사진만....
마나과에 애정을 가지고, 좀더 많은 장소를 찾아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