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2] 아이들과의 등교 전쟁이 없습니다

그리고 취침 전쟁도 없습니다

많이들 아이를 학교에 보내기 위해서 집에서 나가기 전까지 매일 아침마다 등교 전쟁을 합니다. 출발 시간의 마지막까지 늦장 부리고, 서로 빨리빨리를 외치며, 부모와 아이가 싸우고, 부모나 아이 모두 마음이 상한 채로 하루를 시작합니다.


하지만 저희 집에 있는 중학생과 초등학생 두 아이와 등교 전쟁은 지금껏 없었습니다. 이를 위해서 어렸을 때부터 두 가지 규칙을 세우고 지켰습니다.


1. 출발 시간이 얼마나 시간이 남았는지 주기적으로 알려줍니다. 예를 들어, '출발 10분 전', '출발 5분 전', '출발 1분 전', '출발한다' 이런 식으로 알려줍니다. 그러면 얼마나 시간이 남아있는지 아이들이 알고 알아서 준비를 합니다. 몇 분까지는 밥을 먹고, 몇 분까지는 양치질을 하고, 몇 분까지는 책가방을 싸야 하는 식으로 스스로 생각합니다.


아주 어렸을 때는 뭘 할지 잘 모르기 때문에, 익숙해지기 전까지는 할 일을 알려주고 도와줍니다. 하지만 반복으로 습관화가 되면, 이후에는 시간만 알려주고, 할 일은 알아서 하게 합니다.


물론 부모가 남은 시간을 안 알려줘도, 아이들이 각자 알아서 혼자 하면 가장 좋겠지만, 어렸을 때는 시간을 잘 못 읽거나, 시간관념이 아직 없어서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남은 시간을 알려줍니다. 몇 년 후 고등학교쯤 가면 그때는 시간도 안 알려줄 생각입니다.


2. 시간 되면 예외 없이 그냥 출발합니다. 출발 시간에 예외를 거의 두지 않습니다. 뭔가 못한 게 있어도 시간 되면 거기까지 한대로 그냥 학교로 출발합니다.


늦게 일어났으니까, 밥은 먹고 가야지, 씻고 가야지, 가끔 지각할 수도 있지 하면서 원래 출발 시간보다 뒤로 밀리는 예외를 만들게 되고, 그 예외가 여러 번 반복되면, 이제 예외가 아니게 됩니다. 그러면 아이들은 그래도 된다라는 생각에 조금씩 늦는 게 일상화됩니다.


이걸 막기 위해서 애초에 예외가 안 생기게 합니다. 뭔가 못해 아쉬워도, 불편해도 시간 되면 출발을 반복하니, 이젠 시간 전에 모두 마칩니다.


마찬가지로 아이들 재우기 위한 취침 전쟁도 없습니다. 아이들이 늦게까지 계속 안 자려고 하고, 부모는 자라고 하면서 싸우지 않는 것입니다.


저희 집에서 첫째 중학생 아이는 10시 반, 둘째 초등학생 아이는 9시, 정해진 시간에는 자야 하며, 자기 전 15분 정도 전부터 잘 시간 얼마나 남았다고 알려줍니다. 그러면 알아서 양치질하고 잘 준비를 합니다.


둘의 수면 시간이 다른 이유는, 첫째 아이가 중학교에 들어간 후에 학교 숙제가 좀 있는 편이라, 9시에 자기엔 너무 이르다고, 스스로 1시간만 늘려달라고 요청해서 합의 후 10시로 늦췄습니다. 그러다가, 학년이 올라가니, 이것도 조금 모자라다고 해서, 30분 더 늦춰, 현재의 10시 반이 되었습니다. 지금은 알아서 10시 반 되면 잘 준비를 마치고 잡니다.


시간을 변경할 때는 합당한 이유가 있어야 하고, 서로 합의를 해야 하며, 합의 후에는 거의 예외 없이 지켜야 합니다.


지금까지 취침 예외는 캠핑이나 여행 갔을 때 정도이고, 이후로는 바로 돌아왔습니다.


위 두 가지 규칙들을 저희는 어렸을 때부터 해 놓아, 지금까지 저항감 없이 잘 따르고 있습니다. 물론 버릇이 잘 못 든 큰 아이들에게 바로 적용하기는 어려울 걸로 예상됩니다. 하지만 제가 말한 방법이나 다른 그 어떤 방법이든 등교 전쟁은 고쳐 놓는 게 좋다고 봅니다.


왜냐하면 나중에 아이들이 어른이 되어 사회 생활 할 때도, 등교 전쟁을 할 수는 없기 때문입니다. 원래 하던 게 아니라 저항이 있겠지만, 힘들어도, 몇 주만 규칙대로 하면 사람은 새로운 규칙에 또 익숙해집니다. 그럼 등교 전쟁을 끝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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