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력서#4] 읽고 싶게, 읽기 쉽게

2. 리쿠르터 필터링을 통과해 봅니다

앞서 쓴 이력서 통과까지 3가지 필터링( https://brunch.co.kr/@jaedong/50 ) 중 이번 글에선 두 번째 필터링인 리쿠르터(recruiter) 필터링 통과를 좀 더 자세하게 적어 보겠습니다.


앞서 리쿠르터는 인사팀(HR)의 바쁜 사람이고, 비전공자입니다. 그들은 화면에 이력서를 띄우고 3초 만에 이력서를 읽을지 말지 결정한다고 합니다.


이 리쿠르터들의 필터링을 통과하려면 첫째 읽고 싶게, 둘째 읽기 쉽게 이력서를 만들어줘야 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내가 할 수 있는 일들, 경험들을 모두 모아 장황한 마스터 이력서를 하나 만들어서 어디라도 하나 걸려라 하고 50군데, 100군데 냅니다.


그렇게 만든 마스터 이력서는 쓸 말이 많아져서 이력서에 글자가 작아지고, 여백이 없어지고, 장수가 2장, 3장으로 점점 늘어납니다. 이런 이력서는 하루에도 수십 개 수백 개의 이력서를 보는 바쁜 리쿠르터가 굳이 노력을 들여서 읽고 싶지가 않게 만듭니다.


그래서 우선 읽고 싶게부터 보면, 이력서는 한 장으로 만듭니다. 이름, 연락처, 기술, 경력, 학력이 한 페이지 내에 모두 완성된 형태로 나와서 바로 알 수 있게 합니다. 이력서 내용 모두 JD와 관련성 있는 것만 남겨 최대한 간결하게 합니다.


이력서가 여러 장이 되는 예외적인 경우는 특허나 논문이 있는 경우로 한 장 내에 이것들까지 넣으면 너무 많은 내용이 들어가서 오히려 가독성을 떨어뜨리기 때문에 특허와 논문은 두 번째 장에 넣습니다. 그리고 첫 번째 장에는 반드시 뒤에 논문이나 특허가 첨부되어 있다고 안내해 줍니다. 일종의 부록 같은 개념입니다.


그다음으로 읽기 쉽게는 이력서 내에 비전공자가 알기 힘든 회사나 서비스, 이해하기 힘든 줄임말들은 최대한 알기 쉽게 풀어서 쓰거나 설명을 넣어줍니다. 그래서 '이게 뭐지' 하면서 검색을 하지 않게 합니다. 즉, 이력서에 설명이 필요한 것은 이력서 스스로 설명을 모두 하게 합니다.


바쁜 리쿠르터는 모르는 회사, 서비스, 단어들이 반복적으로 나와서 이해가 안 가면, 그냥 다음 이력서로 넘어갑니다. 내 이력서 뒤에도 쌓여 있는 이력서가 많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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