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부 멘토링 하다 보면 기존 경력의 분야와는 다른 분야로 크게 바꾸시는 분들을 간혹 만납니다. 그런 분들이 이력서에서 기존 경력을 어떻게 해야 할지 물어보실 때가 종종 있습니다. 예를 들어서, 약사, 간호사, 프로덕트 매니저에서 개발자나 데이터 사이언티스트로 바꾸는 경우입니다.
이때 이력서에서 많이들 실수하는 게 있습니다.
1. 과거 경력으로 이력서를 채우면 안 됩니다.
현재의 경력으로 바꾼 지 얼마 안 되었기 때문에 회사 경력으로 쓸만한 건 과거 경력 밖에 없는데, 그거라도 써서 이력서를 휑하게 만들지 말아야겠다 생각합니다. 해서 과거 관련 없는 경력을 이력서에 채웁니다.
하지만 이러면 이럴수록 이력서 내에 말 그대로 관련 없는 내용만 채워지게 됩니다. 이렇게 내용을 채우면 채울수록 이력서는 휑하지 않게 보이겠지만 인터뷰 보는 회사 입장에서는 우리가 뽑으려는 사람과는 관련 없어 보여서 점점 이력서 통과는 멀어지게 됩니다.
2. 지원 분야와 관련 있다면 과거 경력도 사용할 수 있어야 합니다.
먼저 전 맞춤형 이력서 글( https://brunch.co.kr/@jaedong/51 )에서 이야기했듯이 관련성이 떨어지는 내용은 어차피 지원하는 분야나 포지션에 도움이 안 되므로 생략하거나, 최소화하라고 이야기합니다.
하지만 1번과 반대로 필요한 경우에는 사용해도 좋습니다. 예를 들어서 약사였다가 데이터 사이언티스트로 바꾸어 지원하려는 분께서 약사 경력은 데이터 사이언티스트와 관련이 없다고 없애려고 했습니다. 하지만, 분야가 약사와 관련 있는 제약 회사나 바이오 회사 쪽이면 그 회사의 데이터 사이언티스트에 지원하더라도 약사의 경력을 짧게 라도 넣는 걸 조언했습니다. 왜냐하면 약사와 데이터 사이언티스트, 두 개의 경력을 가지는 사람은 드물며, 아무래도 완전 바닥에서 아무 지식이 없는 것보다는 낫기 때문에 일 할 때도 약사의 지식이 도움을 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비슷하게 프로덕트 매니저였다가 개발자로 바꾸신 분도 개발자로 지원하지만 프로덕트 매니저로 일 했던 여력이 내가 앞으로 개발하는 데도 도움이 될 거다라는 식의 관련성 높은 몇 줄은 남겨서 경력에 추가하길 조언했습니다.
결국에는 모든 이야기가 동일합니다. 과거 경력이 지원하는 위치, 팀, 회사에 관련성이 높은 것은 남기고, 아니면 줄이거나 생략합니다. 과거 경력에 너무 목매일 필요도 없고, 사용할 수 있으면 요긴하게 사용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