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력서#5] 결과의 수치화 전 추천하지 않습니다

많은 숫자는 오히려 부작용이 많습니다

이력서 리뷰를 해주다 보면 이력서에 모든 게 수치화되어서 30% 개선 200% 증가 같은 식으로 이력서에 숫자가 많이 보이는 이력서가 있습니다. 왜 그렇게 했는지 물어보면 그런 식으로 해야 한다고 조언받았다고 합니다.


하지만 전 다르게 생각합니다. 전 이력서에 숫자가 많으면 오히려 좋지 않다고 봅니다. 그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1. 가독성을 떨어뜨립니다. 먼저, 숫자가 많으면 글을 읽는데 부담을 줍니다. 이력서의 문장들은 최대한 자연스럽고 누구나 쉽게 읽게 만들어야 합니다. 여기서 숫자는 읽다가 잠깐이라도 숫자의 의미를 해석하느라 멈추게 해서 읽는 것을 방해합니다.


2. 실제로 그 숫자를 증명하기도 힘듭니다. 예를 들어서, 이력서에서 회사 어떤 무언가를 50% 개선했다는데 그게 실제로 50% 개선한 걸 어떻게 보여줄 수 있나요? 그 개선한 숫자를 회사 외부에 증명하려고 노출할 수도 없습니다. 그건 실제로 보안상 문제가 되며, 그걸 오히려 노출해서 증명하려 했다면, 그건 그것대로 이 사람은 보안 의식이 별로 없다, 다음에 우리 회사의 정보도 다른 곳에 노출할 수 있다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3. 많은 숫자들은 감흥을 떨어 뜨립니다. 이력서 내 여기저기 있는 너무 많은 숫자는 실제로 큰 느낌을 주기 어렵습니다. 많으면 많을수록 더 무뎌집니다. 그리고 200% 사용자가 늘었다고 해도, 10명에서 20명이 된 것일 수도 있습니다. 정작 중요하게 표현한 숫자는 다른 많은 숫자들에 묻히게 됩니다.


그래서 전 이력서에 되도록 숫자를 쓰지 않는 것을 추천합니다. 하지만 아주 예외적으로 써야 할 곳에는 숫자를 쓰라고 추천합니다.


예를 들어, '내가 만든 앱을 많은 사용자가 사용한다' 보다는 아래와 같은 표현이 더 좋고 이럴 때는 숫자를 쓰는 게 좋습니다.


10만 사용자가 사용하고 있다.
다운로드 1만 회가 넘었다.
최근 한 달 하루 사용자 5000명이다.
앱 마켓의 라이프 카테고리 순위에서 20위이다.


이럴 때 쓰인 숫자는 '많은 사용자'보다 구체적이면서 영향력이 있습니다. 이렇게 특정한 상황에서 선별해서 사용한 숫자는 쓰는 게 좋지만, 가급적이면 안 쓰는 게 읽으는 데 도움이 됩니다. 실제로 제 이력서에는 숫자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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