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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알못인 내가 본 베트남 시장

3일간의 베트남 인사이트트립_베트남 잘 모르지만, 확실한건 기회의 땅

#베알못짧은베트남여행후기
베알못(베트남알지못하는사람)인 내가 3일간 베트남에서 보고 들은 내용들을 짧게 정리해본다.


#미친건설경기 군데군데 아파트, 리조트, 타운하우스, 오피스텔, 계속 건물이 올라가고 있었다. 베트남의 성장은 눈으로 보이는 건설경기만으로도 느낄 수 있었다.  


#현지공장 호이안에서 차로 30분거리에 있는 공업단지에 방문을 했다. 10여개의 한국기업과 독일기업이 자리잡고 있는 곳이었다. 깔끔한 공단 분위기와 내부시설에 놀랬다. 국내에 있는 공단보다 오히려 더 잘 만들어져 있었다.


현지 공장장님께 여쭤보니 베트남에서 생산제조를 하는 것이 여러가지면에서 국내에서 제조업을 하는 것과는 차원이 다른 이점들이 있다고 했다.


1) 인건비: 인건비는 4년제 졸업 관리직 인력 기준 월 35만원 수준/ 생산직의 경우 월 20만원 수준/
2) 인력수급: 대학과 협업하여 어렵지 않게 인력 수급 가능 
3) 근면성실: 근면성실하고 예의가 바름, 일을 잘함
4) 생산능력: 한국과 비교해서 80~90% 수준을 기대할 수 있으며 정교함에서도 크게 밀리지 않는다. 
5) 세제혜택: 지역마다 다르나 해당 공단은 4년간 법인세 면제, 향후 8~10년간 법인세 5% 수준의 파격적 세제혜택 제공
6) 시장접근성: 1억명 인구의 베트남 내수시장과 동남아 시장에 대한 접근성이 좋음


#이모든것을고려했을때 기업 입장에서 규모 작은 국내 내수시장에서, 임금수준이 8~10배 높은데 다가 주 52시간 등 각종 규제의 부담을 떠안고, 최소 20%이상의 법인세를 내어가며 상대적으로 컨트롤하기 쉽지 않은 근로자들과 함께 국내에서 굳이 제조/생산을 할 이유가 없을 것이란 생각.


#1억인구와내수시장 인구가 1억명에 달하는 베트남. 사람이 정말 많았는데, 특히 젊은 인구가 눈에 띄게 많았다. 물어보니 국민 평균연령이 30세에 불과하다고 함. 이 정도 매력적인 내수시장을 확보하고 있는 것 만으로도 베트남 시장은 충분히 매력적.


#한국어알면그게권력 4년제 대졸 근로자의 월급이 월30~35만원 수준이라고 하는데, 여기에 한국어를 하면 월 70만원 수준으로 임금이 2배 이상 뛴다고 한다.실제로 한국어를 곳곳에서 들을 수 있었는데, 베트남 사람들에게도 한국은 기회의 땅으로 생각되고 있다 한다.


#GDP와아이폰의역설 베트남 1인당 GDP는 2500달러로 우리나라의 1/10도 되지 않는다. 하지만 그들은 고급 아이폰과 갤럭시폰을 사용하고 있었다. 이는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


#어디서나와이파이 정말 4평짜리 로컬 쌀국수 집에서도 무료와이파이가 제공되고 있었다. 3일동안 간 모든 곳에서 무료 와이파이가 제공되지 않은 곳은 없었다.


#다잡아먹는그랩생태계 공항에서 내려서부터 3일간 모든 것이 그랩으로 가능했다. 택시도 그랩으로 불렀고, 저녁에 맥주를 마시다가 숙소에서 안주가 떨어져서 오징어땅콩과 김떡순을 그랩으로 불러보자하고 불렀더니 진짜 10분만에 달려왔다. 
우리나라로 치면 카카오택시/우버/배달의민족이 그랩 하나로 다 해결되는 미친 앱. 그들은 GDP에서는 우리나라보다 수십년 뒤쳐지는 세상을 살고 있지만 IT생태계 관점에서는 우리나라 그 이상을 경험하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런 부분은 사실 무섭다. 어떻게 될지 아무도 모르기 때문. 10년뒤 유니콘 스타트업이 규제를 사랑하는 우리나라보다 더 많아질지도 모르는 일.


#민족성 3일만에 무슨 민족성을 알 수 있겠냐만은, 3일동안 짜증을 내거나 화를 내는 사람을 보지못했다. 모두가 정말 친절했고 예의를 갖추어 우리를 대했다. 공장에서도, 호텔에서도, 길거리에서도, 관광지에서도. 원래 이렇게 친절하냐고 물어보니 베트남사람들은 원래 친절하다고 한다. 그리고 해변에서는 삼삼오오 모여앉아 노래를 부르는 모습을 자주 봤는데, 음악을 좋아하고 흥이 많다고 한다. 이렇게 친절하고 부드러운 사람들이 어떻게 베트남전에서 끝끝내 미국에 저항하며 미국을 굴복시킬 수 있었을까 하는 생각까지 들었다. 기간이 짧아서 느껴보진 못했지만, 겉으로 보이는 부드러움 속에 강인한 국민성이 숨겨져 있을 것 같다.



#부동산호황 눈에 띄는 모든 곳에 건물이 올라가고 있는데, 부동산 경기가 좋지 않을 수가 있나. 매년 2배 이상씩 부동산 가격이 뛰고 있다고 하고, 다낭 핵심부는 평당 3000만원을 넘는 곳도 있다고 한다. 다만 그들은 부동산을 소유하는 개념이 아니고 부동산을 50년간 빌리는 개념이라고 한다. 참고로 대출금리는 우리나라 70~80%년대가 그러했듯이 10%가 넘어가는 고금리가 적용된다.


#박항서의위력 어딜 가나 박항서 광고가 보이고, 슈퍼마다 바카스가 박항서를 내세워 광고를 하고 있었다. 그 어떤 외교보다도 박항서감독 한 분이 미친 영향이 더 큰 듯. 2002년도의 히딩크보다 파괴력이 더 큰 것 같다는 느낌적인 느낌.


#포스트차이나베트남 미중무역전쟁의 최고 수혜국이 베트남이라고 하고, 이미 국내, 중국의 많은 공장을 베트남이 대체하고 있는 상황. 포스트 차이나가 베트남이라면, 포스트 베트남은 또 어디일까. 미얀마? 캄보디아?


#총평 무섭게 성장하는게 너무나도 다이나믹한게 눈으로 보이는 베트남. 우리나라 20~30년 전 수준이라 말하지만 모바일생태계는 우리나라와 차이가 느껴지지않는 아이러니함. 
여기에 인구, 내수시장, 인건비, 인력수급, 생산능력, 정부지원, 세제혜택, 동남아시장접근성, 사실 생각할 수 있는 거의 모든 것들이 매력적인 상황. 
향후 10년간은 무엇을 해도 될 것 같은 느낌. 
본인의 업과 관련해서 무엇을 연결시킬 수 있을지 고민해볼 시점.


지극히 짧은 베트남 경험으로 끄적여본 글입니다. 추가되면 좋을 또는 수정되어야할 팩트가 있으면 알려주세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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