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나안보나 그리울 날이 있다.

보나안보나 그리울 날이 있다.
내게 오늘은 그런 날이었다.
율이 가을 잠바를 샀다.
새빨간 가을 잠바가 너무 이뻐보였다.
6살 옷도 5살 율이에겐 좀 큰데 8살 옷을 샀다. 거기다 웅이까지 입힐 생각을 하며 샀다.
율아. 이런 엄빠를 좋아해줘서 고마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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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에가서 오리보트를 탔다.
한이는 오리보트를 첨타본다했다.
나는 타봤다했더니 언제 누구랑 탔냐고한다.
어릴때라고 얼버무렸다.


무려 전동 오리보트.
2만원으로 네가족이 해질녘 한강을 크루즈했다. 율이는 곧 적응해서 운전을했고 웅이는 무서워얼굴도 못들었다. 출렁이는 물결에 비치는 선셋과 트와일라잇블루가 멋져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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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드카드 바우처가 있어 옆에있는 63빌딩 꼭대기 층을 계획도없이 예약했다. 아내랑 나는 평생 63빌딩을 한번도 안올라가본 촌놈들이다. 바우처덕분에 월메이드된 코스요리까지 먹을수있었다. 중년의 매니저분이 아주 프로페셔널하고 젠틀하게 서빙을 해주시는데 참 멋져보였다. 음식도 기대한것보다 훨씬 만족스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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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을 품에 안고 야경을 한참이나 바라보았다. 개미만큼 작게 보이는 차들이 어딜가는지 빠르게 지나다녔다. 멀리서보니 아무것도 아닌데 운전을 하면 조금이라도 빨리가려고 애쓴다. 그럴필요 없는데도 빨리빨리가 습관처럼 되어버린 것일테다. 버드뷰로 세상을 볼수있는 관점을 장착하고 싶다. 미시만으로는 부족하다. 거시와 미시가 밸런스를 맞추어야 한다.


돌아오는 길에 율이한테 오늘 하루가 어땠냐고하니 아주 기분이 좋았다고 한다. 오리보트도 타고 맛난 고기도 먹어서 좋았단다.


어릴 때 내가 생각해왔던 아빠가 된 것 같은 느낌이든 하루였다. 내가 아빠가 되었다는 것이 익숙해질법도 한데 오늘처럼 이렇게 어릴때 생각하던 그런 클래식한 아빠역할을 하면 왠지 뿌듯하고 그렇다. 교육받은 역할에 대한 고정관념은 무섭다ㅎㅎㅎ


그리워질 것 같은 하루다.


#율공웅장 #늦여름 #초가을 #주말일상
#63빌딩첨가본날 #오리보트첨타본날
#잔머리휘날리는모습이이쁜선율 #아빠아들선웅
#아빠가된다는것 #보나안보나 #그리울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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