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간의힘_주말독서_책추천

좋은 사람을 만났을 때 만큼 좋은 책을 만났을 때는 기분이 좋다.

<순간의 힘>은 교보문고에서 우연히 발견하고 바닥에 그대로 주저앉아 읽어내려간 책이다.

나는 평소 삶을 프로젝트 단위로 나누어서 살아가려고 하는 편인데, 그 이유는 그렇게 시간을 채웠을 때 경험적으로 순간순간의 집중력과 만족도가 가장 높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러한 내 라이프스타일이 딱히 이론적 근거에 기반했던 것은 아닌데, <순간의 힘>에서는 내 삶에 영감을 줄 수 있는 기억해두고 싶은 문장들이 너무 많았다.

작가의 기본적인 문제의식은 아래와 같다.

우리는 과거의 경험을 기억할 때 대부분의 사건을 무시하고 몇몇 특정한 순간만을 떠올린다.

이렇게 사람들이 특정한 경험을 평가할 때 그 경험이 지속되는 시간을 잊거나 무시하는 것을 '지속시간경시'라고 하는데, 최고 또는 최악의 순간을 뜻하는 절정과 마지막만을 또렷하게 기억한다는 것이다. 이를 <절정-대미의 법칙(Peak-end-rule)>이라고 한다.

예를 들면 아이들과 디즈니랜드를 가서 6시간을 보내는 과정에서 각 시간별로 만족도를 측정해서 평균값을 내면 만족도가 6.5정도 나오지만, 실제 디즈니를 다녀온 뒤 아이들이 과거의 경험을 기억할 때는 거의 9점에 가까운 만족도 값이 나온다는 것이다.

아이들은 과거에 대한 회상에서 그 중간중간의 과정들을 세밀하게 기억하지는 못한다.

그들은 디즈니랜드에서 보낸 6시간들 중 결정적 순간을 위주로 기억을 한다.

디즈니랜드 입구의 엄청난 화려함과 아이들이 가장 좋아하는 롤러코스터를 탈 때의 기억, 미키마우스 모자와 인형을 살 때의 기억, 특히 마지막에 꿈과 희망을 주는 불꽃놀이 퍼레이드를 보며 잔뜩 고양된 행복감을 안고 그 때의 기억과 감정이 지속되는 것이다.

결정적 순간은 우리의 인생을 형성하고 구축한다.

그러나 우리는 결정적 순간이 발생하기를 기다릴 필요가 없다.

그 순간을 직접 고안하고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15P)

결국 작가는 삶에서, 관계에서, 서비스기획에서, 조직운영에서,

모든 과정들을 상향 평준화시키는 접근방식보다는,

어떻게 하면 결정적 순간들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인가의 관점에서 접근하는 것이

삶과 관계의 만족도와 서비스와 조직운영의 만족도를 끌어올릴 수 있는 비결이라고 이야기 한다.

왜 나이가 들수록 시간이 빨리 흐를까.

에 대해서도 작가는 동일한 관점으로 접근한다.

아래에서 보는 것과 같이 인생의 결정적 사건들이 20대 이전 시간동안 훨씬 더 많이 일어나고 대부분의 기억들은 이 결정적 순간들에 몰려있기 때문에 우리는 그 시간들을 훨씬 선명하게 기억하고, 나이를 먹을 수록 상대적으로 결정적 순간이 점점 적어지기 때문에 시간이 빨리간다고 느낀다는 것이다.

1.출생

2.초등학교입학

3.첫사랑

4.중학교입학

5.고등학교입학

6.첫키스

7.첫음주

8.대학입학

9.부모로부터의독립

10.첫경험

이 책은 삶과 비즈니스의 여러 영역에 적용이 가능하다.

물흐르듯 흘러가는 일상과 내 인생에 어떻게 결정적 순간을 만들 것인가.

그리고 주어진 시간과 기간동안 어떤 이정표를 만들어나갈 것인가.

특히 기업에서 기획업무를 담당한다면 꼭 한번 읽어보길 추천한다.

대부분의 어떻게 구덩이를 메울것인가, 단점을 빠르게 보완해나갈것인가에 대해서만 고민하지,

어떻게 고객에게 '결정적 순간을 만들 것인가'에 대해서는 많은 고민을 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고객의 기억에 남고 고객이 평점을 후하게 남기는 서비스는 결정적 순간과 결정적 엔딩이 있다.

새로운 변화를 시도하고 있는가?

그렇다면 과거의 나와 새로운 나를 구분할 분명한 표석이 될 결정적 순간을 창조하라(39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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