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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날에 떡국을 먹는다는 것

설날만 되면 생각나는 엄마떡국_소녀방앗간_새해를시작하는마음_매듭짓는삶_매듭


어제는 소녀방앗간의 도움으로 집에서 떡국을 해먹었습니다. 건강한 식재료로 만든 팩으로 국물을 (손쉽게) 우려내고, 집에 있는 계란과 소고기, 김으로 고명을 만든 후, 이모님이 보내준 묵은지를 얹어 먹으니 맛깔나고 따뜻하고 든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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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보 선웅이는 조용히 떡국을 흡입하고 있었고, 엄마에게 온갖 이야기를 하느라 떡국을 먹지 않고 있는 선율이에게는 "떡국을 먹어야 한살을 더 먹고 진짜 여섯살이 되는거야"라고 했지만, 사실 새해라고 해서 새로운 시간이 되는 것도, 떡국을 먹어야 한 살을 먹는 것도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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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지나가는 똑같은 시간일 뿐인데, 거기에 한해를 시작한다는 의미를 부여하고, 가족들끼리 둘러 앉아 떡국을 먹는 의식을 만들어 서로 다가올 새해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자리를 만든 것이라 생각됩니다. 새해가 되면 늘 엄마가 만든 보약같은 떡국이 떠오르는 것도 조상들이 만든 멋진 리추얼 덕분에 가능한 일입니다.


얼마전 글쓰기 모임에서 평소 존경하는 대표님께서

"나는 매듭을 짓는 방식으로 일을 한다."고 이야기를 하셨는데 개인적으로는 그 말이 참 인상적이 었습니다.


흐르도록 내버려두는 것도 좋지만, 때로는 정리를 하고 매듭을 짓고 넘어가는 것도 의미있다고 생각합니다. 조각조각 쌓아만 두고 아직 매듭짓지 못했던 것들이 떠오릅니다. 올해는 그것들을 모아 매듭을 짓고 넘어가야 겠습니다.


남은 연휴도 즐겁게 보내시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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