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의 옆구리 터진 명함 지갑
남들에게 베풀고도 정작 자기것은 잘 못챙기는 사람들이 있다. 내 친구 동호는 그런 사람이다.
지난번 저녁 때 동호의 명함지갑에 구멍이난걸 발견했다. 동호가 회계사가 되고 처음 산 명함지갑을 10년 넘게 쓰다보니 가죽 옆구리가 터져버린게다.
화이트데이를 맞아 친구에게 명함지갑을 선물했다. 친구의 도움에 비하면 얼마하지도 않는 선물인데 뭘 이런걸 샀느냐며 연신 미안해하더니 좋긴 좋다며 환하게 웃는다. 그리고는 저녁은 기어코 자기가 계산한단다.
직업의 특성상 기나긴 시즌의 마지막 터널을 견뎌내고있는 친구의 3월. 많이 지쳐보이지만 2주남은 올 시즌 건강하게 잘 견뎌내고, 친구랑 시원하게 맥주 한잔 하고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