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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자존감 높은 조직과 협업 후, 그들의 마지막 메일

커뮤니케이션전략_클로징_감정_인정_고마움_부탁_

안녕하세요. 이번 프로젝트를 함께 진행하는 과정에서 덕분에 잘 마무리가 될 수 있었습니다. 자기 일처럼 함께 도움주셔서 감사했고 함께 협업하는 과정에서 많이 배웠습니다. 앞으로도 의미있는 프로젝트들을 함께 해 나갈 수 있길 기대합니다.

오늘 메일을 드리는건 OO님의 고견을 구하기 위해서입니다. 이번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동안 함께 협업을 하면서 OO분야의 전문가이신 OO님이 보셨을 때 저희 조직에 아래와 같은 부분에 피드백이 있으시면 가감없이 공유해주시면 큰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1. 이런 부분은 강점으로 보였다.
2. 이런 부분은 조금 더 집중해서 처리해야 될 것 같다.
3. 이런 부분은 향후 꼭 보완이 되면 좋을 것 같다.
4. 기타 저희 조직과 함께 일하며 느끼신 솔직한 피드백이나 감정을 공유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이런 이메일을 받을 때 상대방의 기분은 어떨까. 혹시 우리 조직을 얕잡아 보지는 않을까.

절대 그렇지 않다. 단순한 이 이메일은 생각보다 강력한 긍정의 효과를 불러일으킨다.


첫째, 상대방은 고마움을 느낀다. 협업을 하는 과정에서 자신의 기여도와 역할을 가치있게 생각했기 때문에 이런 이메일을 보내왔을 것이라 생각하기 때문이다. 상대방의 전문성과 권한, 힘에 대해 먼저 인정을 해주는 것은 누구에게도 실패하지 않는 대화법이다.

둘째, 상대방은 이런 부탁을 받았을 때 친근감을 느낀다. ‘정중한 부탁’이 가진 힘이 있다. 일반적으로 부탁을 한 사람보다 부탁을 받은 사람이 상대방에 대해 더 마음을 쓴다. 부탁을 받은 것에 대한 심리적 부채가 생기기 때문이다.

셋째. 피드백을 작성하는 과정에서 상대의 머릿속 깊이 각인된다. 협업과정을 하나씩 다시 돌이켜보게 되고, 그 과정에서 ‘성장하는 조직은 다르구나. 이들은 어제보다 더 나아지는 내일을 만들기 위해서 노력하는구나.’ 라고 생각하게 된다.

넷째, 자존감이 단단한 조직이라 생각된다. 누군가로부터 객관적인 평가를 요청하는 일은 자존감 없는 조직에서는 결코 할 수 없는 일이기 때문이다.


의미있는 협업을 마쳤을 때, 그리고 협업한 상대방과 향후에도 지속적인 관계를 맺고 싶을 때, 상대방에게 협업에 대한 피드백을 요청해보는 것. 잃을게 없는 너무 좋은 아이디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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