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년 차 마케터의 번아웃

바쁘면 다 치료된다고 누가 그래

by jaee

번아웃을 비웃기라도 하듯 일이 너무 많다.

3월까지 내가 맡은 프로젝트만 9건이다.

뭐 하나 끝내기 무섭게 조여 오는 일을 연달아 쳐내다가 소리라도 지르고 싶어져서 끊고 나왔다.

어느새 녹아서 내리고 있는 눈을 맞으면서 걸었다.

작년 4분기에 에너지 다 끌어 쓰고 모든 것에 질려버린 거 같다.

소진된 나를 인지하고 있으면서도 별도리 없이 가면을 쓰고 무력하게 소모되고 있음이 서글프다.

이렇게 닳는 걸까.

모든 것으로부터 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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