굳이 누구에게 이야기해 본 적도 없는 삶의 규칙이 몇 가지 있는데 지금 하나 생각이 나서 적어 본다. 물살이의 뼈를 가시라고 하지 않는다.
거창하게 시작했지만 민망하게도 사소해서 줄바꿈도 하지 않았다.
그렇지만 나에게는 사소하지 않다.
사전적 정의로도 ‘물고기의 잔뼈’를 ‘가시’라 일컫지만, 누구든 그것을 가시라 해도 별다른 생각이 들지 않지만, 내가 말하는 순간에는 속으로 꼭 확인을 한다. 이 뼈를 가시라고 말하지 않았다. 나는 그리 말하고 싶지 않다.
물살이의 몸속 등줄기에서 지느러미 근처에서 무언가 역할을 했을 하얗고 탄력 있고 가느다란 물질이 인간에게 뾰족하다거나 거슬린다고 해서 생명을 지워 말하고 싶지 않다. 그냥 이런 작은 고집이다.
또 무언가 생각이 난다면 쓰러 오겠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