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사이먼 시넥의 [리더 디퍼런트]를 골랐다.
수년 전 우리 회사 대표이사께서 말씀하셨다. 자신의 꿈은 학교를 짓는 것이라고.
아직 학교를 짓지 않으셔서 그런지, 직원들을 상대로 자아실현을 하고 계신다.
매년 시행되고 있는 독서토론회가 그것이다. ㅋㅋㅋ
학교 얼른 지으셨으면 좋겠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매년 초 대표이사가 3권의 책을 선정하고, 전 직원은 1권씩 택한다.
전 직원 400명을 약 20개의 팀으로 구성하고 매주 1팀씩 수요일 오후에 토론회를 한다.
토론회 일주일 전까지 미리 준비된 토론 문제에 대한 답을 작성해 제출해야 한다.
문제는 도서 내용에 대한 7문제 + 도서가 자신에게 큰 영향을 준 부분에 대한 감상 3문제 + 도서 내용과 관련하여 토론 멤버들에게 던질 질문 1개로 구성되는데,
각 ppt 1페이지로 작성한다.
책을 고르는 데에도 운빨이 따르는데,
많은 이들이 고르는 책을 고르면 발표회 때 발표 기회도 덜 돌아오고 수월하다.
하지만 내가 고른 책은 어쩐지, 역시나, 어쩐지, 왜,,, 40명 밖에 고르지 않았다.
도서 내용에 대한 7문제를 1,2위 도서는 5개만 선택해서 작성하면 되지만,
인원이 적은 3위 도서의 경우 7개 모두 작성해야 한다. ^^^ㅎ...
타이틀은 토론회지만, 샤이한 한국인들은 토론이 어렵기에 실상은 준비한 답안에 대한 발표회다.
이 부분은 적당히 봐주신다... 감사감사링...
전체 토론회는 4월부터 11월까지 진행되며, 대표이사는 이 모든 답안을 꼼꼼히 읽고 우수작성자를 골라낼 뿐만 아니라, 발표 순서도 미리 정하신다.
아무튼,
다음 주 수요일에 내 차례다.
그래서 작성한 토론자료를 오늘 18시까지 제출하게 되어 있다.
토론자료에 쓴 내용이지만,
이 과제는 꽤 부담스럽긴 하지만, 연중 한 번 있는 오랜만에 산뜻한 경험이었다.
소셜미디어와 챗지피티에 오염되어 있는 나에게는 천천히 읽고 생각하고 쓰는 시간이 약처방처럼 느껴졌다.
대학원 과제 같은 거야 챗지피티의 도움을 많이 받긴 하지만, 여전히 '내'가 드러나는 글은 고집스럽게 스스로 쓰고 있고, 이 과제 또한 그리 했다.
물론 책 내용에 대한 7문제에 대한 답에는 내 주관이 드러나진 않지만, 책을 읽어야만 쓸 수 있다.
챗지피티는 이 책이 뭔지만 대충 알고 있다. 내용은 모른다. 챗지피티 너 왜 책 안 읽는데 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토론자료를 정성껏 작성하고 나니 왠지 아까워서 여기에 올리려다가
전체는 올해의 한 사이클이 다 끝나고 올려야 할 거 같아서 일단 소개와 함께 딱 한 장만 공개한다.
https://www.newsis.com/view/NISX20221202_0002109988
기억을 더듬어 2022년 뉴스 기사를 찾아왔다.
마침 내가 참석한 회차였다. 대표이사 옆 파란 가디건이 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