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다리로

by jaee

지금 서교동에서 혼자 걷는데 순간

전원을 끈 듯 너무 조용해져서 가만

히 서서 이 진공 같은 잠깐을 누렸다

멀리 곱게 차린 할머니 발자국이 눈

에 보이지도 않는 모래알을 차분차분

밟는 소리에 곧 바람이 불었다

눈을 마주치고 서로간 미소로 인사하

고 다시 걷기 시작했다

언제 그랬냐는 듯 다시 새가 지나고

가게 문이 차르르 열린다

오늘은 또 이렇게 최고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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