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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피터팬신드롬 Oct 21. 2024

장마

가사

긴 장대비에

난 처마밖에 나갈 수 없어

웅크리고 있는 숫 촌아이

더없이 높기만 하고

투명하기만 한 하늘이 서럽구나

내 마음은 아직 장마가 끝나지 않았나 봐


오늘은 해님이 꼭꼭 숨었네

구름 뒤 얄밉게도 숨어 비만 뿌리네

너도 나를 기다리겠지

손꼽아 해 뜰 날만 기다리겠지


이 긴장마가 끝나는 날

물 머금어 촉촉한 자갈길 밟고 뛰어가

너의 집으로 난 달려갈 거야

돌담밖에서 목청 돋우어

엄지 내밀고 토라진 너에게 소리칠 거야

"나하고 놀 사람! 여기 붙어라!"


긴 장대비에

난 처마밖에 나갈 수 없어

웅크리고 있는 숫촌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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