時
남도의 섬. 아버지 고향.
군도가 희미하게 아직 꿈속 같다.
상주 바다는 한 층 더 뜨거운 추억이 되었다.
뜨겁고 습하다.
남해 하절만 주셨구나.
추슬러야 할 고향 선산
할배 할매 묘가 손자 손 아래 있다지만
억새풀 독충 하나 제하기 힘들게 하시구서는
정작 아버지는 분당에 계시다.
온통 초록이 가득한 바람아
논두렁 물 대는 물둑 타고 고개 넘어 시원하게 불어라.
아버지 생전 아들 같이 안 데려와서
낫질 서툴러 덥수룩해 있으리라 걱정하실라
퍼뜩 가냐고 바람에 되물어
하모 하고 아들이 아버지의 안부를 전한다.
아버지 앗아간 도시에는 없는 바람 한 줌
철마다 가지러 오겠십니더,
할배요 할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