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투 샷 커피가 우습다.
벙어리장갑이 우습다.
한지에 쓴 연서가 우습다.
시원한 소나기가 우습다.
비 갠 낮은 하늘이 우습다.
찬란한 새벽 첫 햇살이 우습다.
10년 꼬박 쓴 일기장이 우습다.
털 많은 2인용 소파가 우습다.
돌담길 돌면 스며드는 전설이 우습다.
미지근한 소주가 우습다.
입김 서린 고백이 우습다.
고백에 이슬 맺힌 꽃 봉오리가 우습다.
닻 내린 마음이 우스워
갈 곳 묶인 긴 그리움도 우습겠지.
시간이 우스워
우수수 모두
우습다.
사진출처 : Pixaba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