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연못에 떠다니는 연꽃이 부럽다.
찰랑한 물 위에 물방개 친구들 놀이터나 되어주며
행복한 생각 뿌리에 채워 연근이 된다지
자갈에 파묻힌 몸이 서글퍼 몇 단이고 쌓아도 초라하다.
후 불면 날아가는 먼지 마신 습기는 내 양식
뺏기면 죽으니 너른 잎이 가시가 된 게 내 탓은 아니다.
한껏 물에서 노는 너처럼 되지 못하니
이름이라도 나에게 허락하면 안 되는 것이냐
마른땅에 버티고 섰으니 푸르른 너를 꿈꿀 수 있게
이름이라도 이뻐서 한 번쯤 쳐다라도 봐주면 안 되는 것이냐
생의 푸대접에 가시 솟은 선인장
보다 못해 선물을 주었다.
네 꽃이 연꽃보다 어여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