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2 메트릭스

에세이

by 피터팬신드롬

2025단계 세상 속 인생..


아직 무너지지 않은 신체로 맑은 정신아래 버티어 살 수 있는 70여 년 ( 우리 아버지는 76세에 돌아가셨다. ) 동안 나는 어떤 사람으로 자리매김하고 지구를 떠날 수 있을 것인가. 그렇게 떠난 내 빈자리는 사라진 행복의 자리일까, 아니면 그 빈자리에 행복을 채울 자리일까? 누군가에게 내 빈자리는 반가울 것인가, 애통한 일일 것인가, 허무한 일일 것인가?


나를 평생 사랑해 온 아내에게 미안한 자유를 남기고, 내게 평생의 아가로 남아있을 내 아들에게는 어른들에게 필요한 충분한 재물을 남겨야겠으나, 100년 인생의 시간이 반이 넘어가는데, 정작 나이만 지천명일 뿐 다다르지 못해 허망하고, 아직도 돈에 대해서 무심하니 철이 덜 들어, 웃자란 50代의 사춘기가 피부로 느껴지는 게 섬뜩하다.


철이 빨리 들어 철학은 있어야지. 물질에 무심하니 돈 다루는게 지혜롭지 못하여 철이 없는데 철학도 없으니 나는 실패한 삶일까? 피터팬의 장점이 신드롬이 돼버린 건 아닌가, 회사얘기, 정치얘기, 경제얘기가 오늘은 그저 피곤하기만 하고, 숨차다.


성공은 바라는 자에게 주어지는 포상. 바라는 것이 없어서 우연히 받은 포상은 그럭저럭의 행운일 뿐, 성공은 아니다. 아쉽지만 지금까지의 내 유년시절이, 청년시절이, 지금의 장년시절이 온전히 내‘뜻’대로 살아온 삶이 아니라 행운이었을 뿐이고, 누군가가 밟아 길을 낸 포장도로를 내달린 것. 그 ‘뜻’은 공중으로 달리며 폭죽처럼 터뜨렸고, 멈춰 서서 보니 나는 정작 벌거숭이.


대한민국 남자의 삶이라는 잘 짜인 메트릭스 속에 안주하며 사는 것이지 난 아직 성공한 게 아니다.


질문을 잘하면 괜찮은 답을 구할 수 있는 세상.

과정도 생략된 몸통 없는 답이 나올테지만, 요즈음은 이걸 물어보고 싶다.

프롬프트에 딸깍, 커서를 가져다 놓고 키보드를 두드려 찍은 텍스트는.


“진짜로 내가 원하는 게 뭘까?”














물어보니...

"정말 중요한 질문이네요." 란다.


그걸 누가 모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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