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에 대해 잘 모르는 사람만이
그 무엇에 대해 잘 안다고 떠벌린다.
무엇에 대해서도 완전히 알 수 없다는 것만이
우리가 알 수 있는 완전한 앎이다.
그러므로,
다 알지 못함에 안타깝고 부끄러운 마음을 가진 자들만이
그래서 조금이라도 더 알려고 노력하게 되고
결과적으로 높은 앎에 이르게 됨에도 불구하고
다 알지 못함을 알고 있기에
'안다'고 확실하게 말하지 못할뿐더러
자신을 '아는 자'라고 높이며 으스대는 일 따위는 하지 않는다.
그건 단지 자신이 '다 알지 못하는 자'라는 것을 알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또 한편으로는 그렇게 으스대는 일이란 것이
얼마나 자신의 무지를 스스로 드러내며
자신을 우스꽝스럽게 만드는지를
잘 알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그러니,
어디에 가서라도
다 안다는 듯이 말하는 일은 삼가는 게 좋을 것이다.
그건 그것을 다 알지 못하기 때문이겠지만
더 중요한 건,
자신을 우스워 보이게 만드는 일을
스스로 저지르지는 말아야 하기 때문이다.
그렇다 해도,
친구들 사이에서 자존감을 세우기 위해
가볍게 잘난 체를 해볼 수는 있을 것이다.
친구들이야 어차피 내가 얼마나 우스꽝스러운 사람인지를
이미 알고 있을 테니
더 창피할 일은 없지 않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