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이라는
인류 역사상 최악의 발명품으로 인해
인간과 인간 사이는
단절되었다.
이제
마음과 마음이 이어지는
대화와 교감은 불가능해졌다.
각자
허공에 말을 쏘아댈 뿐.
허공에 쏘아진 먼지같은 말들은
도착할 곳을 찾지 못하고
저 혼자 부유한다.
본래 고독했던 인간은
말 한가운데의 단절에 갇히게 되었고
자신만의 영적인 시간이었던 고독마저도
잃어버렸다.
세상은 온통 말들로 가득차 있지만
말과 인간은 분리되었고
말은 말대로
인간은 인간대로
자신의 고향을 잃어버렸다.
고향을 잃은 인간은
그저
한 마리 고립된 짐승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