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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빨간우산 Dec 02. 2023

인간의 최후

#102

스마트폰이라는

인류 역사상 최악의 발명품으로 인해

인간과 인간 사이는

단절되었다.


이제

마음과 마음이 이어지는

대화와 교감은 불가능해졌다.

각자

허공에 말을 쏘아댈 뿐.

허공에 쏘아진 먼지같은 말들은

도착할 곳을 찾지 못하고

저 혼자 부유한다.


본래 고독했던 인간은

말 한가운데의 단절에 갇히게 되었고

자신만의 영적인 시간이었던 고독마저도

잃어버렸다.


세상은 온통 말들로 가득차 있지만

말과 인간은 분리되었고

말은 말대로

인간은 인간대로

자신의 고향을 잃어버렸다.


고향을 잃은 인간은

그저

한 마리 고립된 짐승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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