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 터너, <죽어도 선덜랜드>
요즘 보고 있는 다큐멘터리 드라마. 다큐멘터리에 굳이 '드라마'라는 말을 붙이는 이유는, 정말로 이 다큐멘터리의 전개는 '드라마틱'하기 때문이다.
그까짓 공놀이가 이렇게까지 심각하고 절망적일 수 있을까 싶지만, 어찌 보면 산다는 게 다 그런 게 아닐까 싶다. 우리는 삶에 그렇게 절망하면서도 '안간힘'을 다하지 않는가. 이들의 안간힘과 간절함을 보고 있노라면, 이것이 축구 이야기인지 인생 이야기인지 알 수 없게 돼버린다. 이들이 염원하는 것이 강등의 모면이든 상위 리그로의 승격이든, 이 팀의 이름이 선덜랜드이든 무엇이든, 이들의 게임이 축구이든 공놀이이든, 그런 건 별로 중요한 게 아니다.
중요한 것은, 이들이 무언가를 향해 '분투'하고 있다는 것이며, 그 원동력은 '실패'와 '간절함'이라는 것이다.
그들의 '절망적인 안간힘'을 보고 있노라면, 마치 나 자신을, 우리 인간 모두를, 그 모든 이의 삶을 보고 있는 듯하여 애잔하면서도 감동적이다. 그렇기 때문에 이 다큐멘터리는 단지 사실 너머의 '드라마'인 것이다.
우리는 죽어도 성취하고픈 무언가를 누구나 가지고 있으며, 그것은 죽을 때까지 계속될 것이다. 그러니, 죽어도 포기 못할 것처럼 살자.
제작: 펄웰73
프로듀서: 벤 터너
출연: 선덜랜드 AF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