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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빨간우산 Dec 24. 2015

크리스마스를 특별하게 보내는 마법

크리스마스에 어울리는 재즈 음반 4개

올해도  어김없이 크리스마스가  찾아왔다. 나이가 들수록 설렘의 감정은 사라지고 기대도 낮아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크리스마스는 여전히 크리스마스다. 그래도 뭔가 특별해야 하지 않나 싶은 마음인 것이다. 아니 특별한 것도 바라지 않는다, 그저 다른 날과는 달랐으면. 그런 기대 아닌 기대가 강박처럼  머릿속을 맴돌 때쯤, 크리스마스는 더 이상 '즐거운 휴일'이 아니다.


특별한 일은 없지만, 그렇다고 보통의 날이어서도 안 되는 날, 신경 쓰고 싶지 않지만 신경 쓰일  수밖에 없는 애물단지 같은 날, 크리스마스. 이런 애매함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는 아주 간단한 방법이 있다.


그것은 바로 일상을 특별하게 바꿔주는 마법, 음악이다.


대단하게 준비한 건 없어도 단번에 오늘을 특별한 날로 바꿔줄, 크리스마스를 크리스마스답게 만들어줄 몇 개의 마법을 소개할까 한다.


1. 재즈 피아니스트 송영주의 크리스마스 스페셜 앨범, [Jazz Meets Christmas]


다소 난해한 현대 재즈를 하는  피아니스트이지만, 이 앨범 만큼은 편안하게 만들었다. 그러면서도 재즈다운 변칙 연주의 묘미를 살짝살짝 드러내는 세련미가 있는 앨범이다. 도시의 크리스마스를 음미할 수 있는 느낌이랄까. 조금 어두운 Bar에서 와인 한 잔 기울이며 듣는다면 더할 나위 없을듯!



* 음악듣기 >> https://youtu.be/fv7r9k6HrAE


2. 에반스 뮤직의 뮤지션들이 연주하고 부른 크리스마스 앨범, [Evans Espresso]


에반스 뮤직의 소속 재즈 뮤지션들이 대거 참여해 만든 크리스마스 앨범이다. 다양한 사람들의 저마다의 느낌을 색다르게 즐길 수 있는 묘미가 있다. 지겹도록 들었던 유명 캐럴을 뮤지션 각자의 색다른 편곡과 연주로 감상해 보는 것이 재미인 앨범. 집에서 홈 파티용 bgm으로 틀어놓으면 좋을 듯!



* 음악듣기 >> https://youtu.be/gYEhDH-pe7c?list=PLbrG__rpAT_11xsbOTGYSOCBL8Yoz7xZs


3. 재즈 보컬리스트 해리 코닉 주니어(Harry Connick Jr.)의 크리스마스 앨범, [What A Night!]


설명이 필요 없는 해리 코닉 주니어다. 1930~40년대 미국에서 유행하던 브라스를 동반한 빅 밴드 스타일의 정통 재즈를 고수하는 뮤지션으로, 프랭크 시나트라, 넷킹 콜의 뒤를 잇는 클래식 재즈 보컬리스트의 후발주자로 주목받았었던 친구. (그 얘기가 벌써 20년이 넘었구나. 영화 Harry met Sally의 OST로 유명하다.)  정통 재즈 편곡에 감미롭고 달달한 목소리. 전형적인 재즈의 끈적한 느낌 그대로 빠져들 수 있다. 튀지 않고 부드러운 편곡으로 편안하면서도 따뜻한 크리스마스의 포근함을 그대로 전해준다. 목소리가 목소리인 만큼, 연인과 함께 즐기는 크리스마스라면 단연 추천!



* 음악듣기 >> https://youtu.be/N8rwWCCWS4M


4. 요즘 가장 잘 나가는 재즈 보컬리스트 마이클 부블레(Michael Buble)의 크리스마스 앨범, [Christmas]


글을 쓰고 나서, 해리 코닉 주니어의 앨범을 한창 듣다가 문득 마이클 부블레가 생각났다. 아차, 그래 요즘은 마이클 부블레지. 해리 코닉 주니어가 언제적 친구더냐. 나는 그저 내 취향만 생각했던게 부끄러워져 마이클 부블레의 음반을 부리나케 뒤져 보았다. 요즘 제일 대중적인 재즈 뮤지션이니 만큼, 크리스마스 음반이 없을리 없다. 들어보니 과연, 20년 전 해리 코닉 주니어가 생각난다. 그리고 그 때의 해리 코닉 주니어보다도 좀 더 팝적이라고 해야 할까. 아무튼, 앞서 소개한 해리 코닉 주니어의 음악이 다소 느끼하게 들린다면, 혹은 너무 옛날 사운드 같이 들린다면(사실 옛날 사운드다), 마이클 부블레의 이 음반을 권한다. 정통 재즈 스타일이지만, R&B도 가미된 세련되고 대중적인 재즈다. 무엇보다 '요즘'의 핫한 느낌이 있다고나 할까. 목소리야 젊은 시절의 해리 코닉 주니어 버금가는 폭신함과 마일드함이 있다. 음반에 수록된 노래 중, 특별히 'All I want for christmas is you'를 권한다. 요즘 어딜가나 나오는 캐럴 송이 머라이커 캐리의 동명 곡인데, 정말 너무 많이 들으니까 지겨운 나머지 토할 지경이기도 한 것이다. 마이클 부블레의 버전으로 들으면 신선하기도 하려니와, 왠지 그런 지겨움을 한번에 씻어주는 듯한 통쾌함도 있는 것이다. 편곡이 세련되고 오히려 전혀 크리스마스 캐럴같지 않아 신선하니까 꼭 한번 들어보자.



* 음악듣기(All I want for christmas is you) >> https://youtu.be/6Co4Gn27Z_U




그럼, 마법과 같은 음악과 함께 모두 메리 크리스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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