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원호 PD의 휴먼 드라마, [슬기로운 감빵생활]
삶은 감옥과도 같다.
따라야 하는 규칙이 있고 끊임없는 통제와 제재가 있으며 생존을 위한 필사의 노력이 있다. 억울한 오해와 보상 없는 인내가 있으며 이익을 위한 속임수가 있고 눈치채기 어려운 모략이 있다. 정직은 미덕이 되지 못하고 편법이 성과가 된다. 끊임없는 갈등과 분쟁, 미움과 폭력이 있으며 차별과 적대, 경쟁과 불신이 있다. 삶은 그렇게 치열하고 비열하며 온갖 암투가 가득한 감옥과도 같이 그렇게 우리를 가둔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를 살게 하는 건 무엇인가. 무엇이 우리를 그토록 모진 시련과 거친 장애에도 굴하지 않고 앞으로 나아가게 하는가.
우리들 각자에겐 우리를 살게 하는 그 무언가가 있을 것이다. 그건 모두에게 같은 것일 수도 각자마다 다른 것일 수도 스스로 의식하는 것일 수도 생각지도 못했던 것일 수도 있다. 하지만 그런 것이 있는 것이다. 감옥에서든 삶에서든 힘겨운 하루하루를 견디고 이겨내며 도망치다가도 부딪히고 포기하고 싶어도 살아내게 하는 그 무언가.
그 무언가를 너무 무겁지 않게, 가볍고 밝지만 그렇다고 허황되지 않게, 진실을 웃음 속에 감춘, 따뜻함을 차가운 창살 속에 품은, 우리가 잊고 살았던 '인간'을 다시 되새기게 하는 휴먼 드라마.
이 시대에 잊혀져 가는 인간의 따뜻함을 복원해내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응답하라 시리즈의 신원호 PD에게 응원의 박수를.
그리고, 이 드라마를 찬란하게 빛내준 연기 천재 조연들에게도 존경의 박수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