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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재홍 Jan 26. 2024

잘하기보단
오래하고 싶습니다.

<잘하기보단 오래하고 싶습니다> 01


72살까지 36년 남았다.

노동에서 자유로울 수 있는 나이가 72세라고 하니 나로선 딱 살아온 만큼 더 일해야 한다. 대충 계산해 1년에 50번의 월요일을 맞이한다고 할 때 앞으로 1,800번의 월요병을 이겨내야 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일하면서 동시에 행복할 수 있을까.

이러나저러나 36년을 더 출근해야 한다고 생각하면 심장이 쪼그라든다. 일해야 할 그 모든 시간이 재미없다면 꽤나 불행한 인생이 될 것이다. 아무래도 일에 대한 마음가짐을 고쳐 매야 할 때가 온 것 같다.



그래서 가능하면 재미있게 일해 보려 한다.

우선 내가 하는 일이 가치 있는 일이라고 믿어야겠다. 설령 스스로를 속이는 일이라도 말이다. 기회가 된다면 업계에서 성취도 이뤄보고 싶다. 그러고 나서 상 같은 거 의미 없다는 말도 상 받고 나서 한번 해보고 싶다.



그리고 잘하기보단 오래하고 싶다.

연차가 쌓일수록 에너지는 일생 치의 총량이 정해져 있는 게 아닐지 하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요즘은 일하면서 힘든 구간에 접어들면 머릿속으로 에코모드를 켠다. 나의 에너지가 한순간의 불꽃놀이처럼 타올랐다 사라져 버리지 않길. 이 위태로운 불씨를 오래도록 은은하게 지켜나가고 싶다.




@jaehongseo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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